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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돈과 행복]⑧ 돈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

기사입력 : 2016년02월01일 16:44

최종수정 : 2016년02월05일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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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 한국무역협회 초빙연구위원 겸 단국대학교 경제과 겸임교수 <사진=김학선 기자>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골몰하지만, 막상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리 큰 고민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돈은 가장 좋은 하인이며 가장 나쁜 주인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런 말도 있다. “인생은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돈을 버는 건 기술이지만 돈을 쓰는 건 예술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모두 돈은 어떻게 버느냐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옛 현인들의 말씀처럼 돈을 쓰는 데는 차원과 등급이 있다. 가장 고차원적으로 돈쓰는 방법은 바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사랑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기부행위라 하겠다. 기부행위는 사람을 명예롭게 하고 인간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표현이다. 기부행위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위기에서 구해주기도 하고 심지어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 비참한 현실을 살아가는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 일생을 바친 슈바이처 박사, 오랫동안 내전(內戰)으로 폐허가 된 수단의 톤즈에서 의술을 편 우리나라의 이태석 신부의 삶, 그리고 기아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목숨을 잃기까지 하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위해 따뜻한 성금을 보내는 이들이 그러한 예가 될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통일사업에 활용하라며 자신의 전 재산 2천억 원을 기부한 기업인도 있었다. 이처럼 기부는 남을 위해서 베풀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며, 조건 없는 사랑의 표현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부자가 있었다. 그는 지독한 구두쇠로 소문이 나 사람들 사이에서 평판이 아주 좋지 않았다. 하루는 부자가 마을의 현인을 찾아가 물었다. “내가 죽은 뒤 전 재산을 불쌍한 이웃에게 나눠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왜 사람들은 아직도 나를 구두쇠라고 하나요?” 현인은 부자에게 뜬금없이 돼지와 암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느 날 돼지가 암소를 찾아와 이렇게 하소연했다. “너는 고작 우유만 주는데도 사람들의 귀여움을 받고, 나는 내 목숨을 바쳐 고기를 주고 맛있는 요리가 되어 주는데도 사람들은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지?” 암소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 아마 나는 비록 작은 것이라도 살아있는 동안 해주고 너는 크지만 죽은 뒤에 해주기 때문일 거야!”

기업의 문화지원 사업인 메세나 활동도 일종의 기부행위에 속한다. 메세나 활동이란 아무런 전제조건이 없이 문화예술단체에 대해 재정지원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기업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사회적 책임의 하나로 인식하고, 아무런 반대급부를 기대하지 않고 순수하게 지원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메세나의 선구자는 르네상스 시대의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대 예술가들을 지원한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꼽힌다. 현대사회에 와서 메세나는 기업의 공식적인 문화예술후원 사업을 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4년 ‘한국메세나협의회’가 결성된 이후 다수의 기업들이 문화예술 활동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이 메세나 활동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단순히 제품이나 행사에 관한 후원 협찬 등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전통 장인 후원과 신진작가 발굴은 물론 지속적인 전시회 개최를 통해 하나의 문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는 등 그 내용이나 형식 모든 면에서 한결 충실해지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이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성장하는 밑거름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2011년 6월 말, 러시아에서 열린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는 성악과 피아노, 바이올린 등에서 한국 출신 학생들이 1·2·3위를 몽땅 휩쓸었다. 당시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의 ‘음악영재 지원 프로그램’ 출신이라는 것이었다. 기업 메세나 활동의 결실이라 하겠다.

그러면 나쁜 돈의 유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돈이 이에 해당한다 할 것이다.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아프리카 등 전쟁 중인 지역에서 생산되어 거래되는 다이아몬드를 일컫는 말이다. 독재자, 군벌들이 다이아몬드를 판 수입금으로 무기를 구입하는 등 전쟁을 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충당해 왔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1998년 UN은 전쟁자금으로 유용되는 다이아몬드에 대한 문제인식을 제기했다. 이후 다이아몬드 생산자들은 다이아몬드의 원산지를 명백하게 하기 위한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이아몬드 생산국들은 2000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킴벌리에서 만났다. 이 회의에서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밀수출을 막는 방법이 논의되었고, 소비자들이 구매한 다이아몬드가 폭력과 연관이 없는 것임을 확인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이후 2년간의 논의 끝에 2002년 11월 다이아몬드 원석의 수출입에 관한 사항을 협의· 조정하는 국제적 협의체인 킴벌리 프로세스(Kimberly Process)가 결성되었다.
또 다른 나쁜 돈의 지출유형은 불법도박이나 유흥생활에 탕진하는 등 사회를 어지럽히거나 지탄의 대상이 되는 행위 들이다. 우리는 지금도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이를 비관해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와, 로또로 대박을 맞았던 사람이 얼마 후 알거지가 되거나 피살되는 소식들을 종종 접하고 있다. 또 내 돈 내가 쓰는 데 무슨 상관이냐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지나친 과소비행위도 심심찮게 일어나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지출행위들은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하고 사회갈등과 위화감을 조장하게 된다. 때로는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더욱이 이들이 지출하는 돈은 대부분 불로소득으로 얻어진 것이다. 결국 쉽게 번 돈이라 헤프게 쓰이는 것이다.

한편, 지출 면에서의 이상한 돈은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자. 이의 전형적인 모습은 공돈지출에서 나타나고 있다. 공돈은 자신의 돈이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돈도 아닌 불특정 다수인을 위한 돈을 뜻한다. 한마디로 주인이 없는 돈이다. 주인이 없다보니 사용이 헤퍼지게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가 정부예산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선심성 예산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게 한두 푼이 아니고 그야 말로 국민의 혈세가 줄줄 새나간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동안 정부보조금은 ‘눈먼 돈’이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었다. 그래서 먼저 따먹는 사람이 임자고 국민은 ‘봉’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보조금 관리가 허술하고 취약했던 것이다. 얼마 전 정부 자체 평가에서 나랏돈이 한 해에 50~60조원 가까이 들어가는 국가보조사업 중 절반 가량이 부실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난 데서도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국고보조금은 민간이나 지방자치단체의 특정 사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중앙정부가 내주는 돈이다. 정부 융자금과 달리 갚을 필요가 없다. 국고보조금은 한 해 예산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나면서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인 ‘눈먼 돈’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국가보조금이 불법의 온상이라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재정을 집행하는 일선 지자체나 민간 사업자들이 보조금을 부정하게 타내거나 사업과 무관한 개인용도 등으로 쓰다가 적발되는 일이 반복돼 왔다.

또 하나 이상한 돈의 예로써 품위유지비 또는 체면유지비라는 게 있다. 이는 친구나 직장동료와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해 나가는데 있어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지출을 뜻한다. 대표적인 게 결혼축의금과 상가조의금이다. 그런데 그 부담이 만만치가 않다. 장례문화는 그나마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결혼 풍속도는 여전히 낭비요소가 너무 많다. 결혼문화가 혼주의 부나 권세를 과시하기 위한 자리로 둔갑해 버린 감이 없지 않다. 이는 아마도 그동안 가난하게 살아왔던 열등감에 대한 반작용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나도 좀 잘 살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 친지의 경조사에 분수를 넘어서는 과도한 부조금을 전달하게 되었다. 그 결과 서민들은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지는 사태를 어쩔 수 없이 당하고 있다.

이와 같이 돈이란, 정당한 방법과 노력에 의하여 벌고 또 보람 있게 쓸 때에만 그 가치와 의미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우리나라 동국여지승람 등 고문서에 전해지고 있는 투금탄(投金灘)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아주 의좋은 형과 아우가 함께 길을 걷다가 황금 두 덩이를 주웠다. 형제는 사이좋게 나눠 가지고 강을 건너게 되었는데, 갑자기 동생이 그 귀한 금덩이를 강물에 던져 버렸다. 깜짝 놀란 형이 그 연유를 물었다. 동생은 이렇게 답하였다. “황금을 얻기 전에는 형님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가득 했지요. 그런데 황금을 얻고 나서는 형님이 없었더라면 두 개가 다 내 것이 되었을 텐데 싶어 왠지 형님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났어요.” 얘기를 듣던 형은 실은 자기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면서 자기 몫의 금덩이도 강물 속으로 던져 버렸다.

저자 이철환 프로필

- 20회(1977년) 행정고시 합격
-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 근무 (종합정책과장,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 공직퇴임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위원 역임
- 현재 한국무역협회 초빙연구위원 겸 단국대학교 경제과 겸임교수로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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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만명 'IMEI·폰번호 유출 우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KT가 18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2차 브리핑을 열고,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 신호와 연계한 추가 피해 정황 및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KT는 전수 분석을 통해 불법 기지국 아이디(ID) 4개를 확인했고, 해당 신호를 수신한 고객이 누적 약 2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차 브리핑 당시 KT가 발표한 2개 ID·1만 9,000여 명에서 범위가 더 확대된 수치다. 피해 고객 수도 278명에서 362명으로 늘었고, 누적 피해액도 1억 7,000만 원에서 약 2억 4,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KT는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 차단 조치 이후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수 분석으로 불법 기지국 ID 4개 확인…2만 명 신호 수신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을 차단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피해는 없다"며 "1차 브리핑 당시 피해 고객 278명(피해액 1.7억 원)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고객 문의(VOC) 기반 추가 분석으로 362명·2억 4,000만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불법 초소형 기지국 추적 과정에 대해 "소액결제 2,267만 건을 전수로 펼쳐놓고 결제 패턴과 기지국 동작 패턴을 이중으로 분석한 결과, 불법 기지국 ID 4개를 검출했다"며 "이는 VOC 고객의 접속 로그에서 확인된 ID와 동일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고객은 누적 약 2만 명으로 산출됐다"며 "다만 뒤늦게 확인된 두 개의 ID는 작동 시간이 매우 짧아 신호 수신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 정황에 대해서는 "1차 브리핑에서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IMSI)를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민관합동조사단과의 확대 분석 결과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IMEI)와 휴대폰 번호도 단말 기종·사용 환경에 따라 전송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유심(USIM) 인증키는 유출되지 않았고, 고객 성명·생년월일 역시 KT를 통해 유출된 정황이 없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 피해 고객 전액 보상, 2만 명에 '안전안심보험' 무상 제공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한 부분을 고려해 고객 케어 방안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피해 고객 전체에 대한 청구 조정을 진행 중이며, 278명은 조정 완료, 추가 확인된 84명도 금일까지 마무리하겠다"며 "신용카드 결제 시점 차이 등으로 발생한 금액은 즉시 환불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현재 무료 USIM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 우려 고객 2만 명 전원에게 'KT 안전안심보험'(가칭)을 3년간 무료 제공해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후 3시부터 KT 매장·고객센터·홈페이지에서 피해 여부 확인 시스템을 오픈했고,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현장 대응 강화도 예고했다. 김 본부장은 "전국 2,000개 매장을 '안전안심 전문매장'으로 전환해 후후 앱 기반의 보안 점검, 악성 앱 탐지, 피싱 대응 안내 등을 상시 지원하겠다"며 "매장별 안전안심 담당자를 지정하고 IT 서포터즈를 활용해 피싱 예방 교육을 연말까지, 내년 이후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차 인증 확대와 관련해서는 "고위험 업종에 대해 9월 9일부터~12일까지 PASS 생체/핀 인증을 적용했다"며 "정부·유관기관 지침과 별개로 선제적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펨토셀 18.9만 대 현황 공개…미사용 4.3만 대 차단·회수 착수 KT는 이날 브리핑에서 펨토셀 관리 실태도 공개했다. 구 본부장은 "총 설치 18.9만 대 중 시점별 가동 장비는 15~16만 대 수준"이라며 "3개월 미사용 4.3만 대는 연동 해지 조치했고, 2주 이내 전수 점검해 정상 사용 확인, 철거·회수 또는 영구 접속 차단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기지국 추정 방식과 원인에 대해 "합법 장비를 불법 개조하거나, 고출력 앰프를 추가 연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실내용 이동형 형태로 제작해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그 분석 기준으로는 ID 4개가 확인됐고, 하드웨어 실물 대수는 수사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복제폰 가능성 논란에 대해 손정엽 KT 디바이스본부장은 "복제폰에는 IMEI·IMSI·인증키 3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인증키는 유심(HSM 주입)과 서버에만 암호화 저장돼 있으며 통신망을 오가지 않는다. 따라서 IMEI·IMSI만으로는 복제 불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KT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관련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은 "KT는 수개월 전 향후 5년간 보안 투자 1조 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내년 우선순위를 모바일 서비스·단말 보안으로 재배치하고, 보안 거버넌스 강화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펨토셀(Femtocell) :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설치해 휴대폰 신호를 보강하는 장치. 불법 개조 시 해킹·소액결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VOC (Voice of Customer) :고객 불만·문의 사항. 기업이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때 쓰는 데이터 소스. IMSI (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 : 유심(USIM)에 저장된 번호. 이동통신망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고유 번호로, 유출될 경우 특정 가입자의 통신 기록 추적이 가능. IMEI (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 :단말기(휴대폰) 고유 식별번호. 분실·도난 시 기기 차단이나 추적에 활용. USIM 인증키 : 통신사 네트워크에 가입자임을 인증하는 핵심 암호화 키. 유심 칩과 서버에만 저장되며, 유출되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이 생김. 복제폰(Clone Phone) : 정식 단말과 동일한 IMSI, IMEI, 인증키를 복사해 만든 불법 단말기. 원래 가입자처럼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음. dconnect@newspim.com 2025-09-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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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297만명' 해킹 당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롯데카드가 최근 발생한 사이버 해킹 사고로 총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 가운데 28만명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카드 확인 코드)번호까지 함께 노출돼 부정 사용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는 전사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고객 피해 차단에 나서고 있으며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이자 할부와 금융피해 보상 서비스, 카드사용 알림 서비스 등을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정보보호 예산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롯데카드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사고 경과와 피해 규모,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크나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재까지 고객정보가 악용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피해가 발생한다면 전액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해킹 피해에 대해 대대적인 사내 인적 쇄신을 예고하며 필요할 경우 사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7일 사이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생성·수집된 데이터다. 전체 회원(약 960만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97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왼쪽 다섯번째)와 임직원들이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5.09.18 yooksa@newspim.com 이 가운데 269만 명은 연계정보(CI), 가상결제코드 등이 유출돼 카드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28만 명은 카드번호·비밀번호 일부·유효기간·CVC 번호 등이 함께 노출돼 '키인 결제(KEY IN)' 방식 등 특수 결제를 통한 부정 사용 위험이 존재한다. 조 대표는 "현재까지 부정 사용 사례는 없다"며 "해외 온라인 결제는 전화 본인 확인 후 승인되도록 하고, 국내 키인 결제 가맹점도 추가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고, 부정사용 우려가 큰 28만명에 대해서는 재발급 문자와 안내전화를 병행하고 있다. 해당 고객들에게는 차년도 연회비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17일 기준 28만명 중 약 5만5000명이 재발급·사용정지·탈회 절차를 완료했다"며 "연회비 면제 규모는 최소 56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앱 메인 화면에 재발급·해외결제 차단·비밀번호 변경 메뉴를 배치하고, 동시 접속 인원을 60만명까지 확대했다. 24시간 전용 상담센터 인력도 보강했다. 조 대표는 "해커가 1.7GB 파일을 압축해 반출한 뒤 흔적을 교묘하게 지워 초기 파악이 어려웠다"며 "200GB의 데이터를 4700여 개 조각으로 나눠 가져갔고, 복구 및 고객별 매칭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정보보호 투자가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9년 당시 71억원 수준이던 정보보호 투자가 2021년 137억원으로 늘었고 인력도 19명에서 현재 30명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일축했다. 롯데카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투자를 대폭 강화한다.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서버·운영체제·소프트웨어 환경을 전면 교체하고 전담 레드팀을 신설해 해킹 침투를 가정한 상시 점검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조 대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보안사고로 보지 않고 고객 중심의 경영 혁신 계기로 삼겠다"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대적 인적쇄신과 IT 인프라 전면 개편을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yunyun@newspim.com 2025-09-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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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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