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정원 259명으로 조정..황은연 사장 승진
[뉴스핌=조인영 기자]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960억원의 적자를 낸 포스코가 임원 수 30% 축소 등 슬림화로 대대적인 혁신을 시도한다.
포스코는 1일 조직축소와 업무 통합을 통해 지난해 3월 정기임원인사 대비 110명(30%)이 줄어든 259명 수준으로 임원수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관리 및 지원 조직은 최소화하고 유사 기능 부서는 통폐합해 실·본부 단위 조직을 22% 감축한 179개로 조정했다.
가치경영실은 가치경영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기존 재무투자본부 내 재무실을 가치경영센터에 편입시켜 그룹 경영전략 및 재무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재무투자본부는 기술투자본부로 재편에 R&D 기능을 편입시켜 '기술전략-R&D-투자' 시너지를 높이도록 했다.
임원 승진폭도 최소화했다. 주요 승진 인사로는 황은연 부사장(경영인프라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인 장인화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기술투자본부장을 맡는다.
황 신임 사장은 영업본부장, 마케팅본부장, CR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핵심 인물로, 2014년 권오준 회장이 취임하면서 포스코에너지 사장으로 밀려났다.
이후 1년여 만에 포스코로 화려하게 복귀한 뒤 다시 7개월 만에 사장으로 전격 승진하면서 포스코의 새로운 실세로 등극했다.
황 사장은 정치와 재계, 언론 등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가진 장점을 십분 활용해 대외업무를 책임지고 포스코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인사로는 포스코건설 사장에 한찬건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이, 포스코켐텍 사장에 이영훈 포스코 부사장이 내정됐다.
또한 SNNC 사장에는 김홍수 포스코 철강기획실장(전무), RIST원장에는 박성호 포스코 기술연구원장(부사장),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에는 우종수 RIST원장이 각각 내정됐다.
특히,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을 역임하며 신사업을 주도해온 이영훈 포스코켐텍 사장 내정자는 포스코 계열사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살려 부진한 계열사 실적을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올해도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 가속화'에 전사역량을 집중해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권오준 회장은 수익성 회복에 힘써야 하는 만큼 빠르게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마무리짓고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