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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러시' ETF 알고 보니 가지각색

기사입력 : 2016년02월05일 09:29

최종수정 : 2016년02월04일 06:12

금값 올들어 6% 상승, 주식보다 크게 아웃퍼폼

[편집자] 이 기사는 02월 04일 오전 04시2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새해 벽두부터 전세계 금융시장이 만신창이가 됐지만 6%를 웃도는 수익률을 낸 숨은 진주가 있어 주목된다.

조용한 강세를 연출한 것은 다름 아닌 금이다. 지난해까지 2년간 폭발적인 매도에 시달렸던 금이 반전을 이루는 움직임이다.

금 <출처=뉴시스>

금융시장 혼란부터 지정학적 리스크, 경기 둔화 조짐까지 묵은 재료가 버티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금리인상 기대가 꺼지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금을 적극 매입하고 나섰다.

최근 투자자들의 행보는 ‘골드 러시’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금과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로 12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2012년 이후 최장기 ‘사자’에 해당한다.

이날 금 선물 4월 인도분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 초반 1% 이상 오르며 온스당 1137.50달러에 거래, 지난해 11월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동시에 10월28일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랐다.

원자재 업체들의 주가가 브레이크 없는 하락을 연출하는 반면 14개 주요 금광 업체로 구성된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크게 후퇴한 데서 금값 상승의 근거를 찾았다. 연초 50%를 웃돌았던 3월 금리인상 전망이 10%까지 떨어진 상태다.

피오나 볼 펄크럼 애셋 매니지먼트 상품 리서치 이사는 “연준의 긴축 속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크게 달라졌고,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금을 적극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주요국 곳곳으로 번지는 마이너스 금리 역시 금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ETF의 금 보유량이 연초 이후 4%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금 연계 ETF의 자산이 3개월래 최고치로 늘어났다.

또 연초 이후 금 ETF로 밀려든 자금은 18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관련 ETF에서 330억달러의 자금이 썰물을 이룬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일반적으로 금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찾는 자산으로 통하지만 몇 가지 성향이 다른 투자 창구로 나뉜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단순히 위험자산의 손실 리스크와 금융시장의 급등락에서 한 발 물러나고 싶은 투자자들은 대개 SPDR 골드와 아이셰어 골드 트러스트를 선호한다.

이 가운데 SPDR 골드는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유동성이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이와 달리 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을 취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운용 보수와 수수료 부담이 낮은 아이셰어 골드 트러스트가 적절하다.

공포감의 깊이가 단순한 리스크 회피를 넘어 금융시스템 전반의 붕괴 및 자산시장의 총체적인 침몰 가능성까지 이른 투자자들은 스위스에 관심을 둔다.

SPDR과 아이셰어 ETF는 각각 뉴욕과 런던에서 거래되는 금값을 추종하는 데 반해 스위스에 실제로 금을 적립하는 ETF를 매입해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 이른바 ‘골드 버그’들의 얘기다.

대표적인 상품인 ETFS 피지컬 스위스 골드로 11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 연초 주가 폭락에 극심한 경계감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이 밖에 금 현물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반 에크 머크 골드 트러스트를 매입한다. 이는 금 관련 ETF 가운데 유일하게 자금을 상환하는 투자자들에게 금 현물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들이 금 현물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 밖에 ETF와 달리 세금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2016년 첫 달 주식시장을 이긴 금이 상당 기간 상승 탄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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