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경제의 강력한 소비주체인 90허우(90後 90년대 출생자)를 지지 기반으로 한 중국 대중음악(아이돌) 산업이 블루칩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의 음반, 공연을 넘어 가상현실, 소셜네트워크, 굿즈(기획상품) 등 새로운 대중음악 컨텐츠 분야에서 중국 젊은이들의 지갑이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다른 대중문화 연예 엔터테인먼트분야의 중국 진출에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지난 11일 소녀시대, EXO 등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업체 에스엠(SM)에 355억원을 투자하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알리바바는 향후 SM과 손잡고 중국 대중음악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국내 4대 기획사 중 하나인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1월 중국 가전 유통기업 쑤닝의 투자를 유치했다. 중국 부동산 재벌 왕젠린 회장의 아들 왕스충도 우리나라 걸그룹 티아라의 중국 판권을 사들이는 등 중국 자본의 한국 대중가요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IT 기업은 물론 부동산, 전통제조 기업들까지 잇따라 대중음악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중문화의 주 소비층인 90허우의 소비력이 크게 향상된 가운데 모바일, SNS 등 컨텐츠 유통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대중음악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IT 정보 플랫폼 TMTpost에 따르면 중국 대중음악 팬덤(팬 층) 5명중 1명이 매월 20~30만원을 관련 대중음악 관련 분야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음반 외에도 아티스트 관련 기획상품, 공연, 유료 영상 등 다양한 컨텐츠 구입하고 있다. 특정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팬의 경우 약 65%가 해당 아티스트 관련 상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말 기준 중국 대중음악시장의 규모는 2851억위안(52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중국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 이용자 수가 5억명을 넘어서면서 관련 시장 규모만 500억위안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가상현실, 굿즈 등 새로운 컨텐츠가 가세하면서 중국 대중음악 시장은 고속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경제시보는 “당국의 저작권 보호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 대중음악 시장이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향후 대중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