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개혁개방 1번지 중국 선전이 최근 집값 폭등으로 중국에서 가장 핫한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2008년부터 ‘중국 10대 혁신도시’ 순위에서 매년 1위를 차지한 선전은 살기 좋고 창업하기 좋은 도시로 유명세를 떨쳐왔다.
중국 남부 해안 도시 선전(深圳 심천)은 주장삼각주 지대에 위치한 중국 산업의 요람으로 통한다. 광저우, 홍콩, 마카오 가운데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살기 좋고 기업하기도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화웨이 ZTE등 대기업이 위치해있을 뿐 아니라 드론기업 DJI, 유전자 분석회사 BGI등 혁신기업들의 헤드쿼터가 집중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중국 도시경쟁력연구회가 발표한 ‘2015년 중국 우수도시 리스트’에 따르면, 선전은 8년 연속으로 중국 혁신도시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 ▲창업하기 좋은 도시 3위 ▲국제영향력이 강한 도시 6위 ▲ 문화이미지가 좋은 도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선전은 적극적인 기업유치와 기술개발에 나서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가꿔나가고 있다. 2015년 선전시 GDP의 4.05%를 R&D에 투자했을 정도다. 선전시의 작년 국제특허 출원 건수는 1만3000건으로, 중국 전체 신청 건수의 46%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해외 고급 인력 유치에 나서, 작년 말까지 해외 혁신 과학연구단체 80개와 해외 유학생 6만명을 유치하기도 했다. 매년 11월 선전에서 개최되는 하이테크박람회(CHTF)는 중국 최대의 과학기술 전시회로서 국내외 기업들도 다수 참가하는 교류의 장으로 발전했다.
여기에 홍콩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선전으로 모여든 것도 선전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선전의 여행사를 통해 단체로 선전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경우 72시간동안 선전에서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선전이 이렇게 국제화된 도시로 성장한 데는 중국 개혁개방과 함께 선전 경제특구 지정이 큰 역할을 했다. 1980년 덩샤오핑은 선전의 ▲푸톈(福田)구 ▲난산(南山)구 ▲뤄후(羅湖)구 ▲옌톈(鹽田)구 391.7m² 지역을 경제특구로 정하고 차관을 동원해 산업을 집중 발전시켰다.
선전시에 걸린 덩샤오핑 홍보물 <사진=바이두> |
당시만 해도 5층 건물이 최고층 빌딩으로 대접받던 선전에는 순식간에 부동산 개발 열풍이 불었다. 1982년 선전국제무역센터를 세울 때는 3일에 건물이 1층씩 올라간다면서 ‘선전 속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였다.
뒤이어 1990년 12월에는 선전증권거래소가 설립되면서 중국 상하이와 함께 중국 본토 주식 거래를 책임지는 금융 중심도시로 거듭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선전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1선 도시들의 주택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국 부동산 양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선전은 2월 한달간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50%에 달해 중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