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변동성 하락부터 상품가격 상승까지 기류변화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들어 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금이 짧고 강한 랠리를 종료하고 하락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할 여지가 높다는 진단이다. 철광석이 7일(현지시각) 장중 19% 폭등, 사상 최대 상승을 기록한 한편 브렌트유가 배럴당 41달러 선을 ‘터치’하는 등 상품 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주가 역시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올들어 약 20% 뛴 금값이 내림세로 꺾일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통신> |
마이너스 금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금값의 단기 급등이 지나치다는 판단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가 최근 가파르게 하락해 15에 근접하는 등 투자 심리가 안정을 이루면서 금에 대한 베팅이 식을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내다봤다.
이 밖에 월가의 투자은행(IB) 사이에서도 같은 의견이 제기됐다. 모간 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랜드골드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시장 비중’으로 낮춰 잡았고, 금광 업체 프레스닐로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철광석은 19% 치솟으며 연초 이후 46%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구리와 알루미늄 역시 각각 6.7%와 3%의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를 필두로 상품 가격 상승 탄력이 확산하는 한편 글렌코어를 포함한 원자재 관련 종목으로 ‘사자’가 몰리는 것은 투자 심리의 뚜렷한 변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데 업계 애널리스트는 입을 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 유가 하락 베팅이 크게 꺾였다. 배럴당 2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는 비관론이 꼬리를 내리는 움직임이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하락 베팅이 지난 1일 기준 한 주 사이 15% 급감, 10개월래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주식시장의 상승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S&P500 지수의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매입을 적극 추천했다.
20년만에 가장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발생했다는 주장이다.
내달 지수가 5% 상승할 가능성이 21%에 이르지만 실제 시장이 반영하는 상승 잠재력은 5%에 불과하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S&P500 지수가 지난달 2년래 최저치로 밀린 뒤 9%를 웃도는 랠리를 기록했지만 옵션 시장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파이퍼 제프리의 크레이그 존스 전략가도 한목소리를 냈다. 최근 주가 상승이 단순한 안도 랠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추세적인 상승에 진입한 개별 종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주가 상승은 펀더멘털에 근거한 것이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반영하기 시작한 움직임”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