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 가전업계 차세대 먹거리 선점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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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승환 기자] 올해 중국 최대 가전 쇼 AWE(Appliance&electronics World Expo)의 화제는 단연 스마트 키친이었다. 하이얼(海爾), 메이디(美的) 등 가전 기업들이 잇따라 스마트 주방 제품 라인을 선보인 데 이어 화디(華帝), 라오반(老板) 등 기존 주방용품 전문점들도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상품들을 대거 출시하며 관심을 모았다.
중국 제일재경은 13일 시장조사기관 트랜스퍼런시 마켓 리서치를 인용해 오는 2022년 글로벌 스마트 키친 시장의 수요가 27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중국의 잠재수요가 약 4억3000만 가구에 육박, 세계 최대 스마트 키친 시장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이얼의 스마트 냉장고 신추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은 지난 9~12일 상하이에서 열린 AWE에서 21.6 인치의 스크린을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 신추(馨厨)를 선보였다. 사진 및 음성 인식 기술을 채택한 이 냉장고는 보유중인 재료를 바탕으로 레시피를 보여주고, 동시에 온라인 식재료 구매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문에 따르면 하이얼의 신추 냉장고 온라인 플랫폼에는 이미 37만명의 이용자가 등록돼 있다. 이 중 75%가 매일 냉장고를 통해 레시피를 제공 받거나 식재료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얼은 이를 위해 진룽위(金龍魚), 쟈둬바오(加多寶), 통이(統一), 중량(中糧), 멍니우(蒙牛) 등 유명 식품 업체들과 전자상거래 판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중국 하이얼 측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냉장고를 주방 경제의 통로로 활용, 향후 스마트 주방 용품들이 서로 연계된 사물인터넷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백색가전 강자 메이디도 이번 AWE에서 스마트 기능이 탑재된 냉장고를 선보였다. 메이디는 특히 헬스케어 부분에 주력, 냉장고가 스스로 식품의 신선도와 유통기간을 식별하고 사용자의 영양상태에 알맞은 식품을 제시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메이디는 최근 의료기관과 데이터베이스 협력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디의 스마트 키친 제품 중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메이샤오 엡이 탑제된 전기 밥솥이다. 사용자는 이 앱을 매개로 쌀 생산 업체와 직접 관계를 맺으며 상품 정보를 제공받거나 직접 주문할 수 있다. 메이디는 동시에 자사의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 제빵기, 커피포트 등을 스마트폰에 연결에 조작할 수 있는 IOT 서비스도 선보였다.
제일재경은 대기업들의 스마트 키친 시장 진출에 대해 "하이얼, 메이디, 하이센스 등 가전 대기업들이 이미 스마트 키친 관련 제품 라인에 대한 구상을 마친 상태"라며 "보쉬, 삼성 등 글로벌 전자 기업들도 중국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주방용품 전문업체들은 종합 가전기업들보다 먼저 스마트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주방가전 전문 기업 라오반의 레인지후드 판매량이 지난해 처음 200만대를 돌파했다. 레인지 후드에 자사의 스마트 조리 IOT 시스템인 ROKI를 도입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 레인지 후드의 인기에 힘입어 이 기업의 지난해 매출과 순익은 전년대비 각각 27%, 45% 씩 증가했다.
이외에도 화디, 주양(九陽) 등 전통 주방용품 기업들이 이번 AWE에서 다양한 스마트 제품 라인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이 같은 추세에 대해 "특정 제품에서 강세를 보여 온 주방용품 기업들이 스마트 시스템 도입을 통해 제품 라인을 다양화 하고 있다"며 "식기세척기부터 두유 제조기까지 IOT 기술 채택이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조사기관 트랜스퍼런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 키친 시장의 규모가 오는 2020년 27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중 중국의 잠재 수요가 약 4억3000만 가구로, 세계 최대 스마트 키친 시장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국 산업전문매체 투바투닷컴은 "중국 가정의 약 58%가 향후 스마트 패드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레시피를 제공 받거나 주방 용품을 조작하는 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