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상하이 디즈니랜드 6월 개장을 앞두고 중국 증시에 디즈니 테마주 열풍이 갈수록 세기를 더하고 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협력 중이라는 간단한 공시에도 해당 종목으로 자금이 쏠리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고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보도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15일 오후 장 개장 직후, 첩순과기(捷順科技, 002609.SZ)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했다. 오후 장 개장 25분 뒤에는 주가가 최고가까지 치솟으며 그대로 하루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 장에서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던 첩순과기가 오후 장에서 일일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한 투자자의 질문에 대한 첩순과기 측의 답변 때문이다. 지난 12일 한 투자자가 첩순과기 측에 "상하이 디즈니랜드 주차장에 첩순의 제품이 사용되지 않았냐"는 질문을 올린 뒤 15일 첩순과기가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주차장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계약을 이행 중"이라고 답하면서 첩순과기가 순식간에 ‘디즈니랜드’ 테마주로 분류됐다는 분석이다.
첩순과기(捷順科技, 002609.SZ) 최근 5거래일 주가 흐름<자료=턴센트> |
‘디즈니' 재료 덕을 본 것은 비단 첩순과기뿐만이 아니다. 앞서 10일, 상하이국제테마파크유한공사 및 부대설계유한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이후 합이사(哈爾斯, 002615.SZ) 주가는 고공행진 했다. 합이사에서 생산하는 용기 등에 디즈니 캐릭터를 사용하는 데 대해 디즈니 측과 합의했다는 내용이 골자로, 10-14일 3거래일의 주가 상승률이 21.68%에 달했다.
원망곡(遠望谷, 002161.SZ)의 경우 주말이었던 12일 상하이 테마파크측과 공동협력협의를 체결, 상하이 디즈니랜드리조트 ‘꿈의 여권(夢想護照)'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고, 이후 첫 거래일 14일부터 2거래일간 주가가 14.98% 급등했다. ‘꿈의 여권’이란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관람객을 위해 특별 제작한 일종의 기념품으로, 디즈니랜드 내 모든 명소를 방문해 여권에 도장을 모은 관람객은 특별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첩순과기 등 3개 상장사 모두 상하이 디즈니랜드와의 협력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음에도 투자자들은 이를 호재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6월 16일로 예정된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일이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금 디즈니랜드 테마주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원망곡은 공시에서 '꿈의 여권을 독점 공급할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공급시점이나 예상 수익 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국태군안(國泰君安)증권은 "3가지 측면에서 디즈니랜드 테마 금맥을 찾을 수 있다"며 첫째, 지분관계가 있는 기업, 둘째, 부동산·물류·관광·소매 등 디즈니랜드 수혜 업종 기업, 셋째, 상하이 디즈니랜드 혹은 디즈니사와 전략적 협력관계에 있는 기업에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디즈니랜드 혹은 디즈니사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거나 특허경영권을 가진 기업의 경우 디즈니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며 첩순과기·합이사·원망곡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