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수단 '바닥', 재정부양 촉구 거세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정책이 한계점에 달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상반기 내에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BOJ가 매입할 수 있는 국채가 거의 소진되고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된 시점에서 물가는 오르지 않고 엔화 가치는 지난주 달러당 111엔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 이에 따라 재정 부양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블룸버그통신> |
지난 23일 위기관리 전문 업체 테네오 인텔리전스의 정치위기 분석가 토비아스 해리스는 일본은 통화정책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 되어 이제는 재정 부양책이 나올 때라는 관측을 제기했다고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가 소개했다.
보도에 의하면 해리스는 아베 정권 내 매파가 우위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아베 총리가 올 2분기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부에서도 재정 부양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지난 22일 일본 재계를 대변하는 게이단롄(經團聯)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는 아베 총리의 소비세 인상 결정과 관계 없이 정부가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 빠른 시일 내 반드시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은 일본이 5월26일부터 양일간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을 개최하기에 앞서 부양 조치를 발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여 올 봄 재정 부양책 발표 가능성을 높였다.
일본 자민당 고위 위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총무회장이 22일 아베와 만나 재정 부양 방안들을 논의할 때 이런 분위기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테네오 인텔리전스는 재정 정책을 통한 부양 패키지는 7월 열릴 참의원 선거 이전에 나올 것으로 보이며 아마도 5월 말이 될 것으로 점쳤다.
일본 현재 매체 보도에 따르면 재정 부양 패키지 규모는 5조엔에서 10조엔 사이가 될 전망이다.
한국시간 기준 24일 오전 112엔대 초반에 거래되던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36분 현재는 112.81엔으로 전날보다 0.41% 오르고(엔화 약세) 있다.
달러/엔 환율 한 달 추이 <출처=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