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아이폰 납품 훙하이, 샤프 쥐고 삼성에 도전

기사입력 : 2016년03월31일 17:11

최종수정 : 2016년03월31일 17:17

WSJ "삼성 따라잡기도 이유 중 하나"

[뉴스핌=이고은 기자] 세계 최대의 공장 폭스콘의 모회사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이 104년 역사의 일본 샤프전자를 손에 넣었다. 그 배경 중 하나가 삼성전자 따라잡기란 분석이 나온다.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 <사진=블룸버그>

지난 30일 홍하이 그룹은 이사회를 통해 일본 샤프를 3888억엔(약 4조원)에 인수키로 최종 결정했다. 4년여를 끌어온 궈타이밍(郭台銘·66) 훙하이 그룹 회장의 염원이 이루어진 날이었다. 

31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하이가 샤프를 흡수한 이유 중 하나로 '삼성을 따라잡기 위해서'를 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이재용 부회장의 지휘 하에 104억엔을 샤프에 출자하면서 지분 3%를 획득한 바 있다.

◆ 무려 4년, '다사다난' 샤프 인수전

훙하이는 4년 전부터 샤프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12년 3월, 훙하이는 샤프 지분 10%를 669억엔에 인수해 주주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경영난을 겪던 샤프 사카이 LCD 공장을 공동 출자해 경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해 8월, 실적악화로 샤프 주가가 3분의 1토막이 나자 훙하이는 지분인수에서 발을 빼버린다.

올 들어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샤프가 사업 매각을 검토하자 훙하이는 다시 본격적인 샤프 인수전에 뛰어든다. 2016년 1월, 일본 정부가 만든 민관합작펀드 산업혁신기구(INCJ)가 샤프 인수 조건으로 3000억엔을 제시하자 훙하이는 질세라 두 배 이상인 6250억엔을 제시한다.

지난 2월 25일 샤프 이사회가 훙하이에게 우선협상권을 부여하면서 훙하이 그룹의 샤프 인수가 결정된다. 그러나 이번엔 훙하이가 샤프의 우발채무를 문제삼아 인수를 한 달 간 미룬다. 지난 30일 훙하이와 샤프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인수가격을 3888억엔으로 최종 결정하면서 최종적으로 샤프가 궈타이밍 회장의 품으로 들어왔다.

◆ 훙하이가 샤프를 인수한 5가지 이유

WSJ는 홍하이정밀공업 산하 폭스콘이 샤프를 흡수한 이유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눠 분석했다.

첫째는 아이폰 제조업에서 마진을 높이기 위해서다. 폭스콘은 대부분의 애플 아이폰을 조립하고, 금속 케이싱과 같은 일부 부품을 공급한다. 그러나 아이폰 기기에서 가장 값이 나가면서 가장 큰 마진이 나는 부분은 '디스플레이(화면)'이다. 폭스콘은 수익 확대를 위해 화면까지 공급하고 싶어했고, 샤프는 마침 아이폰의 화면 공급업체 중 하나였다.

둘째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다. 애플 위탁 생산 중심의 저마진 사업에서 벗어나, 고가 부품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이다. 샤프의 기술력이 폭스콘에 들어오면 스크린 제조 부문에서 '노하우'를 쌓는데 도움이 되고, 위탁 제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셋째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폭스콘은 이번 인수를 통해 조립공장에서 브랜드 메이커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프는 104년 역사를 가진 일본의 대표 브랜드인 만큼 전 세계에 걸쳐 지명도를 갖고 있다. 손실만 막아낸다면 샤프의 브랜드 가치는 폭스콘에게 상당히 귀중한 값어치를 지닌다.

넷째는 삼성전자와의 경쟁을 위해서다. 폭스콘은 미래 아이폰에 사용될 스크린을 제조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들고 싶어한다. 삼성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의 주된 공급자다. 폭스콘은 샤프를 인수함으로써 이 차세대 OLED 기술에 투자를 늘려서 삼성을 따라잡고 주요 공급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섯째는 '인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샤프의 제조공장(사카이 LCD)에 개인적으로 투자하는 등 샤프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이후 사카이 공장이 샤프가 혼자 운영할 때마다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궈타이밍 회장이 샤프와 좀 더 밀접한 콜라보(협력)를 원했다는 것이다.

◆ 최종 인수 조건은

훙하이 그룹은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을 당시의 제시가격보다 1200억엔 깎은 최종 3890억엔에 샤프 인수를 결정했다. 

주식 매입 가격은 주당 118엔에서 88엔으로 낮아졌다. 훙하이 그룹은 샤프 지분 66%를 보유하게 된다. 우선주 1136만주는 주당 8800엔에 매입됐으며 2017년 7월 1일부터 1:100 비율로 일반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