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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안방보험, 알리안츠생명 인수…동양생명 이어 두 번째

기사입력 : 2016년04월06일 09:23

최종수정 : 2016년04월06일 09:23

주식매매계약(SPA)체결...알리안츠+동양 합병시 자산 40조원

[뉴스핌=전선형 기자] 동양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한국 법인을 인수한다. 이후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이 합병할 경우 자산규모 40조원의 대형 생명보험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매각 주체인 독일 알리안츠 그룹은 이날 전략적 투자자(SI)인 안방보험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알리안츠그룹(알리안츠SE)이 보유한 한국 법인의 지분 100%다. 이미 감독당국에도 관련 구두 통지가 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는 걸로 안다”며 “다만 SPA 체결 사실을 감독당국에게 사전 통보할 의무는 없기 때문에 아직 공식적으로 서류가 오거나 통보가 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어제 최종 거래종결(딜클로징)한 걸로 안다”며 “대주주심사를 위한 서류가 접수된 건 아직 없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 매각 본입찰이 시행된 시점은 지난 2월 19일이다. 매각 절차의 주관은 JP모간이 맡았다.

현재 안방보험이 제시한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가는 약 3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SPA체결 뒤 금융위의 대주주적격심사를 거쳐야 한다. 

안방보험은 2004년 설립된 신생 금융회사지만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10여년 만에 총자산 7000억위안(약 126조원) 규모의 종합보험그룹으로 급성장했다. 지난 2014년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에 단독으로 입찰한 바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중국 금융회사 최초로 한국 보험사 동양생명을 인수했다. 이후에도 국내 금융사 매물의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국내 금융권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번엔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의 밀담이 알려지며 삼성카드 잠재 인수자로 거론되기도 했다”며 “아마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동양생명과 합병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산규모 40조원의 국내 5위 생명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23조1235억원(8위), 알리안츠생명의 자산은 16조6954억원(11위)이다. 양사를 합친 자산 규모는 약 40조원으로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등에 이어 국내 생보업계 5위권이다.

현재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측은 “계약에 대해서 전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총 적자 규모는 874억원으로 10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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