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당뇨치료제 '에보글린틴', 지방간염 치료제로 이용
[뉴스핌=한태희 기자] 동아에스티가 미국 제약사와 708억원규모 신약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동아에스티는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본사에서 미국 제약사 토비라와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에보글립틴'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토비라로부터 계약금을 포함해 임상 개발, 판매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6150만달러(약 708억원)를 받는다. 또 글로벌 임상 및 상업화 단계에서 에보글립틴 원료도 수출한다. 상용화에 성공하면 판매금액에 대한 로열티도 따로 받는다.
<사진=동아ST> |
에보글립틴은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DPP-4 저해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다. 혈당 조절이 우수하고 신장장애 환자도 용량 조절없이 복용 가능한 약물이다. 동아에스티는 이를 활용해 지난달 초 '슈가논'이란 약품을 내놨다.
토비라는 에보글립틴 단일성분 제품은 물론이고 자체 개발 중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세니크리비록'과 에보글립틴 복합 성분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계약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약 708억원에 대한 가시적 이득은 물론이고 토비라가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면 판권까지 얻기 때문이다. 더욱이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도이치뱅크에서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약 10년 후 시장 규모는 35조원이 넘는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계약과 함께 토비라로부터 세니크리비록의 국내 개발과 판매에 관한 라이센스 도입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또 토비라의 글로벌 임상 계획에 맞춰 국내 개발도 진행한다.
강수형 동아에스티 사장은 "기존에 당뇨치료제로 개발된 에보글립틴이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이라는 새로운 적응증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선진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토비라는 지난 2006년 설립된 미국 제약사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과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의 치료제로 세니크리비록을 개발하고 있다. 세니크리비록은 1일 1회 투약으로 간 조직에서 염증과 섬유화 과정을 차단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현재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의 치료 적응증으로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