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5052억원…2분기는 6000억대 진입 기대
[뉴스핌=김연순 기자] LG전자가 1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5000억원대의 잠정 영업이익 실적을 발표했다. 냉장고 등 가전(H&A)부문과 TV 등 HE사업부의 실적 호조가 1분기 깜짝실적을 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2분기엔 에어콘 성수기 진입과 G5효과로 영업이익은 6000억원대 진입이 기대된다.
LG전자는 11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052억원, 매출액 13조362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5%, 전분기 대비 4.8% 증가했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치)는 4186억원이다. 시장 예상치를 1000억원 가까이 상회한 것. 1분기 영업이익률은 3.78%로 LG전자는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6분기만에 3%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다만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4.5%, 전분기에 비해서는 8.2% 감소했다.
업계와 LG전자 측에선 이번 1분기 깜짝실적의 배경으로 프리미엄 중심의 가전(H&A사업부)과 TV(HE사업부)사업 부문의 호실적을 꼽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록호 애널리스트는 "TV와 가전, 냉장고가 이익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HE사업부는 낮게 유지된 LCD패널 가격과 OLED TV 호조에 의한 제품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률 3.5%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H&A사업부 또한 낮은 원자재 가격과 프리미엄 비중확대에 의한 이익률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에서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호황이어서 LG전자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면 TV산업 자체가 메이저 위주로 유통 재고가 다 소진돼 상승기류에 있고 가전부문도 꾸준히 잘해오고 있다"면서 "다만 3월 말에 출시된 G5의 경우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마케팅 비용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가전부문의 견실한 실적, TV쪽 HE부문 실적 호조가 (깜짝실적에) 영향을 줬다"면서 "올해 1분기 트윈워시 미국 판매가 본격화되고 핵심기술인 인버터모터 등을 앞세운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엔 에어콘시장 성수기 진입에 따른 H&A사업의 호실적이 예상되고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G5 출시효과도 포함될 예정이어서 6000억원대에 가까운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2분기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MC사업부문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대신증권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G4대비 G5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한국과 북미시장에서 2016년 점유율 증가하면서 2분기에 MC 부문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면서 "또한 2분기는 전통적으로 에어컨 판매 확대에 따른 가전부문의 성수기가 도래한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TV 시장에서 50인치 이상의 UHD TV, OLED TV 등 프리미엄급 제품 비중이 점차 증가해 HE, H&A 부문의 이익 증가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록호 애널리스트는 "2분기 성수기를 맞이하는 에어컨의 실적 추가가 1분기 뿐만 아니라 상반기 실적 호조에 기인할 것"이라며 "G5는 모듈배터리 채택으로 차별화에 성공해 2분기부터 실적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돼 실적 모멘텀은 1분기에 그치지 않고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583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1%, 전년동기대비 139%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GM의 볼트(Bolt)향 동력계 부품 공급이 개시돼,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현철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초로 모듈방식을 채택한 G5는 혁신이 사라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면서 "G5 판매량은 LG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더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G5 누적 판매량이 G3 1000만대, G4 550만대를 뛰어넘는 1200만대로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LG시그니처, 시그니처 키친스위트 등 최고급 가전을 확대출시해 경쟁 우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