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JP모간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금융주를 필두로 뉴욕증시가 강한 랠리를 펼쳤다.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킨 한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를 부추겼다.
미국의 소매 판매 지표가 예상밖 부진을 나타냈지만 증시 전반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87.03포인트(1.06%) 상승한 1만7908.28에 거래됐고,S&P500 지수는 20.70포인트(1.00%) 뛴 2082.4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5.33포인트(1.55%) 오른 4947.42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 운송지수가 2.5% 가량 랠리하며 투자자들의 ‘리스크-온’ 행보에 힘을 실었다. 운송지수는 향후 경기의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중국의 경제 지표 호조에 유럽과 아시아 주요 증시가 랠리한 것도 이날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데 힘을 보탰다.
테리 샌드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기업 이익과 중국 경제 지표가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며 “월가의 기업 1분기 실적 전망이 워낙 저조했기 때문에 실제 이익이 예상치를 웃도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소매 판매가 예상밖으로 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0.1%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과 어긋난 결과다.
고용 지표 호조와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민간 소비가 후퇴한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실망스럽다는 표정이다.
여기에 피바디 에너지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금융권의 에너지 섹터 부실 여신에 대한 경고가 제기됐지만 이날 주가 상승을 가로막지 못했다.
엔화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후퇴와 유럽과 미국 증시의 금융주 동반 상승이 투자 심리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JP모간은 1분기 이익 감소에도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돌파한 데 따라 4% 이상 급등했고, 골드만 삭스도 3.6% 동반 랠리했다.
기술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이 1.4% 뛰었고 아마존닷컴 역시 2% 가까이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1% 하락했지만 에너지 섹터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엑손 모빌이 0.6% 완만하게 상승했고 셰브런 역시 0.1% 가량 오르며 강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마크 케프너 테미스 트레이딩 주식 트레이더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지표가 다소 부진했지만 해외 호재가 주가 랠리를 주도했다”며 “금융권의 영업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JP모간의 1분기 이익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돌파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