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2972.57 (-70.25, -2.31%)
선전성분지수 10164.74 (-437.72, -4.13%)
창업판지수 2145.24 (-127.28, -5.60%)
[뉴스핌=이지연 기자] 20일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유동성 전망 악화 등 악재에 2900선으로 밀려났다. 선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각각 4%, 5%대 폭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전장 대비 0.25% 오른 3050.38포인트로 상승 출발했지만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하락세로 급반전 했다. 오후장 들어서는 낙폭을 더욱 키워 한때 4%대 폭락세를 연출, 3000선이 붕괴됐다. 하지만 장 막판에는 낙폭을 축소하며 2.31% 하락한 2972.5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나란히 폭락장세를 나타냈다. 선전지수는 4.13% 내린 10164.74포인트, 창업판지수는 5.60% 내린 2145.24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증시 전문가는 이날 A주 폭락세의 원인으로 유동성 전망 악화를 꼽았다. 중국증시 주변에서는 최근 장기 국채금리가 대폭 상승하고 신용 디폴트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유동성 경색 우려가 그 어느때 보다 높아졌다.
중국 봉황재경은 이날 주가지수 폭락을 야기한 악재로 ▲증권계좌 예수금의 순유출 ▲1분기 중국 주식발행량 17년래 최고 수준 ▲사모펀드 감독 관리 강화에 따른 업계 위축 등을 꼽았다.
중국 증권투자자보호펀드가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11~15일 A주 투자자의 증권계좌 예수금 입금액은 5132억위안, 인출은 5197억위안을 기록했다. 이 기간 주식투자자가 주식 시장에 입금한 자금보다 빼내간 자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한편 증권당국의 사모펀드 업계 감독 관리 강화 움직임이 시장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주장도 시장에 널리 퍼지고 있다. 중국증권투자펀드업협회는 앞서 2월 5일 '사모펀드관리인 등록 제도화에 관한 신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규정에 따르면, 사모펀드매니저 등록 1년 이상의 사모펀드업체는 5월 1일까지, 그 이하는 8월 1일까지 취급 사모펀드 상품을 관계 기관에 등록,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시장의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증시가 올해는 최근 매년 4월 19일마다 반복되는 '4.19급락장' 신드롬을 무사히 넘겼지만 시장 불안 요소는 불식되지 않은 채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모든 섹터가 하락한 가운데 특히 의료, 미디어, 모바일 결제 종목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장 막판 들어서는 은행, 보험, 증권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상하이지수 낙폭 축소를 견인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2500억위안 규모의 7일물 역레포를 행사하며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 시장 전문가는 단기적으로 폭락장세가 또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1분기 경제지표 호조, 통화정책 완화기조 등이 여전히 시장을 든든히 받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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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