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앞서 전용기 내 기자간담회…"이란 최고목표도 경제부흥"
[뉴스핌=이영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이란 방문이 '제2의 중동붐'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이것이 수출도 회복하고 경제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많이 챙겨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란 국빈방문 일정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기내에서 이란 순방 성과에 대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2박4일간의 이란 국빈방문을 마치고 4일 귀국한 박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귀국에 앞서 테헤란 메흐라바드공항에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이륙 직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지금 세계 경제가 어려우니까 우리 기업인들도 어려운 상황에 접해 있지만, 옛날을 돌아보면 한참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울 때 열사의 나라로 중동 진출을 해 나라 경제를 다시 살린 저력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이란 권력서열 1·2위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호세이니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호자토레슬람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연쇄회동에 대해 "이번에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후 처음 방문을 해서 두 나라 사이에 새로운 협력 관계를 잘 구축하자는 데 대해 아주 확고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그분들이 한국과 아주 다양한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는 희망이 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 방문을 계기로 체결한 MOU(양해각서) 66건은 굉장히 다지고 다진 것으로 우리가 꼭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프로젝트도 371억달러(42조원) 정도 되고, 1대1 기업 상담회에서도 5억4000만달러(6100억원) 정도 계약을 체결해 저로서도 보람있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북핵공조와 관련해선 "로하니 대통령이 어떠한 핵개발도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얘기했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지한다는 것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며 "한반도 정세에 불안감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이 전통적으로 북한과 상당한 우호적 관계를 갖고 있었는데, 이런(북핵) 부분에 대해 분명하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고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이란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아마 이번 방문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의 면담 분위기에 대해선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의 최고 목표는 어떻게 해서든지 경제 부흥을 하는 거다, 그래서 여기에 모든 우선순위를 두고, 이란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래서 자연히 경제 발전할 때 경험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그분의 관심사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유머도 있었고, 그래서 상당히 좋은 분위기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 지도자들과 만나보니 드라마 '대장금'이라든가 '주몽'이라든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상당히 우리 문화에 대해서 친근감을 갖고 있었다"며 "그래서 앞으로 이란과 협력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서 우리 문화에 대해서 (이란의) 지도자가 친밀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큰 자산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