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사업부 또는 계열사로…"개인 의사 반하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
[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인력을 줄인다.
10일 관련업계 및 회사측에 따르면 조준호 LG전자 대표이사 사장(MC사업본부장)은 전일 오후 'MC본부 구성원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사내메일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인력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가볍고 빠른 사업 체질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력 재배치가 있을 것"이라며 "전자 또는 계열사 내에 성장하는 사업 분야에서 MC사업본부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다만 "이 같은 체질 개선 과정에서 (구성원) 본인 의사와 달리 최근 국내 타 산업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과 같은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이는 MC사업본부장 뿐만 아니라 LG전자 대표이사로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조 사장은 "구성원 여러분들은 구조조정 관련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개인의 역량개발과 성과 향상에 힘을 쏟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조 사장은 3월 말 출시한 스마트폰 신제품 'G5'에 대해 "생산이 안정돼 이제는 셀아웃(Sell-Out)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준호 LG전자 부사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에 따라 LG전자 MC사업본부 인력 중 일부는 이 회사의 신성장동력 조직인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나 LG이노텍, LG화학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인력 재배치 규모나 이동 부서 등은 현재 결정된 바 없으며 인력 재배치는 역량 향상을 위해 일상적으로 이뤄져왔다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에는 지난해말 기준 746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VC사업본부(3375명) 대비 2.2배 규모로 사업본부 중 가장 인원이 많다.
MC사업본부 인원은 지난 2012년 7566명에서 2013년 8047명, 2014년 7972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전년비 6% 줄었다.
올해 1분기 MC사업본부는 20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매출도 2조9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1350만대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12% 줄었다. 북미 시장에서 사업자 유통재고 축소 정책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 역성장했고 경제 불안 영향으로 보급형 모델 주력 시장인 중남미, CIS 지역에서도 매출 감소가 심화됐다.
아울러 기존 모델 매출 부진 및 G5 마케팅 비용 선집행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관련업계는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인력 재배치를 조 사장이 레터를 통해 별도로 언급한 것은 드문 일이라며 앞으로 이뤄질 인력 축소 규모와 MC사업본부 내 조직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