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틀에 걸쳐 강하게 상승한 뉴욕증시가 박스권에 갇혔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과 GDP 발표 등 굵직한 사안들을 앞두고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국제 유가가 장 초반 배럴당 50달러 선을 ‘터치’하며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을 모았고, 경제 지표 개선이 내달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을 높였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3.22포인트(0.13%) 떨어진 1만7828.29를 나타냈고, S&P500 지수는 0.44포인트(0.02%) 내린 2090.10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6.88포인트(0.14%) 소폭 오른 4901.77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국제 유가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날 장 초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0.21달러까지 오르며 약 6개월만에 50달러 선을 넘은 뒤 일보 후퇴하며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을 기준으로 지난 2월 저점 대비 90% 가까이 오른 유가가 완만한 상승 추이를 지속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하루 앞둔 옐런 의장의 연설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버드 대학에서 래드클리프 메달을 받는 옐런 의장이 내달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공개석상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힌트를 제시할 것인지 주목된다.
워렌 파이낸셜의 랜디 워렌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26%를 기록, 최근 35%까지 오른 뒤 주춤한 상태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이 발표한 4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116.3을 기록해 전월 대비 5.1% 상승했다. 이는 2006년 2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상무부가 발표한 4월 내구재 주문도 3.4%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5%보다 크게 개선됐다. 다만 기업 투자 계획을 반영하는 핵심 자본재 주문은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26만8000건으로 2주 연속 감소했다.
지표 개선은 투자자들 사이에 내달 금리인상 기대감을 높인 한편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케이티 스톤턴 BTIG 기술적 전략가는 “뉴욕증시가 과매수 상태이며, 앞으로 수일 이내에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최근 강세 흐름을 탔던 골드만 삭스가 1.3% 밀리며 지수에 부담을 가했고, 아베크롬비 앤 피치가 동일점포매출 4% 감소 소식에 10% 이상 폭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