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증시 상하이지수가 31일 장중 3% 넘게 상승하며 2900선을 탈환했다. 중국증시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 기대감으로 증권주가 폭등하면서 이날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보합권으로 출발 한 뒤 장중 내내 우상향의 그래프를 그리며 시원스런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하이지수는 이날 3.34%오른 2916.62포인트를 기록, 약 한 달여만에 29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선전지수도 상하이 시장에 연동하며 4%(391.09포인트) 상승하면서 단숨에 1만포인트선(10159.93포인트)을 회복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주의 가장 크게 올랐고 보험 등 금융 섹터 전반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해증권, 동방증권 등 8개 증권사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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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과 선강퉁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주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중국 당국이 MSCI 측의 평가 기준에 부합하도록 거래 규정을 재정비 한데 이어, 이날 중국 ADR(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주식)이 MSCI 신흥시장지수에 추가로 편입될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
중국 증시 A주는 다음달 중순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에 도전한다. 이번이 3번째 도전으로, 전문가들은 올해 A주의 신흥국 지수 편입 가능성을 70~80%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직접 증권주 매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다우존스는 이날 지난해 중순부터 A주 종목을 매수하며 증시 부양의 선두에 섰던 중국증권금융공사(증금공사)와 중앙회금공사(회금공사) 등 국가 투자 주체가 증권 종목을 사들였다고 장중 전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MSCI 지수 편입 결정 발표를 앞두고 주식시장 질서 확립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과 관련, 선강퉁 출범시기도 예정보다 앞당겨 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상장사들의 자의적인 거래 중단 시간을 3개월 이내로 제한했다. 또한 자산 매매, 대외 투자, 지분 양도, 자금 조달 등 자금 운용을 위한 거래중지의 경우 거래 중단 가능 기한을 10일에서 최장 한 달 이내로 규정했다. 이는 지난 4월 MSCI 측이 중국 증시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바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국금증권은 “이번 신규정으로 인해 향후 A주의 상장사의 거래중지 제도 남용이 어려워지고, A주의 MSCI 지수 편입 가능성도 80%로 높아졌다”며 “A주 MSCI 지수 편입 가능성 제고를 위해 증권당국이 MSCI의 A주 편입 발표일인 6월 15일 이전 선강퉁 출범을 선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루이줸 중국 동흥증권 연구원도 “최근 A주의 MSCI 신흥국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고, 선강퉁 출범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며 “이 같은 기대감이 증권주를 포함한 금융 섹터 전반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이날 증시 흐름을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