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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쓰고 보자' 800만 대졸자 통큰 소비에 중국 상가 희색

기사입력 : 2016년06월14일 11:29

최종수정 : 2016년06월14일 11:34

취업비용·회식·졸업여행 6월에만 1인당 100만원대 지출

[뉴스핌=이지연 기자]  765만명이 사회로 진출하는 중국 대학교 졸업시즌을 맞아 소비시장이  활황을 맞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올해 예비 대졸자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직장인 평균 월급 수준인 6000위안(약 106만원)을 넘어섰다. 예비 대졸자의 30%는 졸업시즌에만 1만위안(약 178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명 인재교류 사이트 중화영재망(中華英才網)은 최근 대학 졸업시즌 소비에 관한 조사를 실시, 그 결과 예비 대졸자의 45% 이상이 졸업시즌에 6000위안(약 106만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만위안(약 178만원) 이상을 소비한 응답자는 26.71%에 달했으며, 지출액이 3000위안(약 53만원) 이하라고 답한 응답자는 17.77%에 그쳤다.   

예비 대졸자의 소비구조를 살펴보면, 구직·집세·교통비 등 당장 필수적인 지출항목에 졸업시즌 전체 소비액의 44.2%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졸업기념 회식·졸업여행·졸업사진 등의 지출(35.15%)이 차지했으며, 성형(미용시술)과 의류 구입 등에도 20.65%를 소비하고 있었다.

올해 중국에서는 765만명이 대학을 졸업한다 <사진=바이두>

한편 중국 석간신문 양쯔완바오(揚子晚報) 또한 장쑤성(江蘇省) 지역 예비 대졸자를 대상으로 졸업시즌 소비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졸업시즌 대부분의 예비 대졸자들은 평소보다 훨씬 초과지출을 하고 있었다.

특히 취업비용이 평균 2000~3000위안(약 35만~53만원)에 육박했다. 타도시에서 실시되는 면접에 참가하기 위한 교통비, 숙박비, 면접복장 구입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난징대학의 한 예비 졸업생은 면접을 보기 위해 두 차례 상하이에 갔으며, 왕복 교통비 및 면접복장 구입에만 2000위안(약 35만원)을 소비했다. 그는 “이 정도 액수는 많이 쓴 편도 아니다”라며 “베이징과 같은 먼 도시로 면접을 보러 가는 동기의 경우 한 번 왕복하면 3000위안(약 53만원) 이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의 취업비용이 남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여성 구직자는 면접의상 구입 외에도 이미지 개선을 위한 화장품 구매, 쌍꺼풀 수술, 사마귀 제거 수술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졸업시즌 회식 비용만 1000~3000위안(약 18만~3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이틀에 한 번 꼴로 반 회식, 후배 회식, 동아리 회식, 절친 회식 등을 갖는 것. 한 졸업생은 “졸업시즌만 되면 크게 쏘는 경우가 많다”며 “한 번 만나면 500위안 정도가 나가며, 이번 달에만 3000위안을 지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졸업 회식을 즐기고 있는 예비 대졸자들 <사진=바이두>

이 밖에 취업 예정 졸업생의 집세는 난징(南京) 기준 평균 5000위안(약 89만원)에 달했으며, 졸업여행 평균 비용은 2000위안(약 35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졸업시즌 기간에는 위챗(웨이신), 웨이보 등 SNS에 각종 졸업여행 사진이 올라와 예비 졸업생들의 여행 욕구를 크게 자극하고 있었다.

이러한 중국 예비 대졸자들의 졸업시즌 지출액은 상당부분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중화영재망에 따르면 졸업시즌 지출액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예비 졸업생은 35.95%에 그쳤으며, 절반에 가까운 47.79%는 부모님의 지원에 기대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신용카드를 발급 받아 졸업시즌 지출액을 충당하기도 했다.

중국 소비 전문가는 “예비 대졸자들이 취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분수에 넘치는 졸업회식과 졸업 여행 등으로 인해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빚쟁이’가 되고 있다”며 졸업시즌 과다지출 현상을 꼬집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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