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은 기자] Mnet ‘쇼미더머니5’에서 매회 화제를 모았던 래퍼. 1차 예선은 가뿐히 통과했고, 2차 예선에서는 단 60초 만에 다른 참가자들의 기피 대상 1호로 꼽혔다. 시즌 4때 아쉽게 탈락했던 만큼, 이번 시즌에는 정말 ‘괴물래퍼’가 돼 돌아왔다. 이번 시즌 최종 우승자 바로 비와이(23) 이야기다.
“AOMG팀 사이먼 도미닉, 그레이 형한테 정말 감사해요. 매 무대 정말 좋은 곡을 만들어줬거든요. 팀이 정해지고 형들과 정말 많이 만나 곡 작업을 했어요. 저 혼자가 아닌, 세 명이서 같이 만든 우승이기에 정말 값지죠. 사실 우승은 그냥 결과물이잖아요. 그보다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과정이 더 귀하고 소중해요.”
이번 ‘쇼미더머니’는 비와이에게 첫 도전이 아니다. 시즌 4에 참가했지만, 3차에서 탈락했다. 당시에도 뛰어난 실력으로 주목받은 그는 마이크로닷과 맞붙어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 그리고 1년 뒤, 보란 듯 재도전했다.
“탈락했을 당시엔 정말 충격이었는데, 1년이 지나고 지금 와 생각해보면 실력, 태도, 생각하는 부분 다 성장한 것 같아요. 그때는 제 가치를 스스로 인정 안하고 계속 낮추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자존감이 낮았다는 사실을 ‘쇼미더머니4’ 탈락하고 깨달았죠. 자존감을 되찾은 부분이 이번 시즌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이번 시즌에서 비와이의 실력도 대단했지만, 우승에는 사이먼 도미닉과 그레이의 프로듀싱 능력이 한 몫을 톡톡히 했다. 무대마다 공개된 곡은 맞춤정장처럼 비와이와 딱 어울렸다.
“형들 덕에 제가 생각했던 걸 노래에 다 표현할 수 있었어요. 저희가 곡을 만들 때 ‘이건 대박날 거야’라는 생각으로 만든 곡은 하나도 없어요. 하고 싶은 장르를 했고, 담고 싶은 얘기를 녹여냈죠. 곡 작업 때 정말 자주 만났는데 매번 편하게 대해줬어요. 섬세하고 솔직한 사람들이라는 걸 느꼈죠. 사랑도 많고, 사람 냄새가 강하게 난다고 할까요(웃음). ‘쇼미더머니5’ 촬영하면서 정말 힘들었는데 형들이 있어 행복했죠.”
사이먼 도미닉과 그레이가 만든 음원 ‘포에버(Forever)’ ‘데이 데이(Day Day)’는 모두 대박을 쳤다. 아이돌 가수들의 음원을 밀어내고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비와이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종교적인 색채가 느껴진다는 것. 팬들은 욕설이 전혀 없는 그의 ‘착한 가사’ ‘착한 힙합’에 신선한 매력을 느꼈다.
“교회 다니는 티가 난 거죠(웃음). 그렇다고 이걸 음악에 녹여 종교적으로 뭔가를 보여주려고 한 건 아니에요. 종교는 제 삶의 중요한 부분이기에, 제 생각과 신념을 담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곡에 종교적인 부분이 녹아 있으니까 신앙이 없는 분들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런 사람들과 저의 교집합적인 부분을 찾으려고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이번 ‘쇼미더머니5’ 방송은 비와이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음원차트 1위를 선물했고, ‘괴물 래퍼’라는 수식어와 함께 옆에서 버팀목이 되 줄 프로듀서 군단까지 얻었다. 그런 좋은 사람들과 앞으로도 즐거운 음악을 만들어내는 게 현재로서 비와이의 가장 큰 목표다.
“프로그램은 이제 끝났지만 스스로 저는 이제 시작이에요. 섹시스트릿 크루 씨잼이랑 같이 음악 계획하고 있는 것도 있고요. 정말 ‘쇼미더머니5’는 제게 축복이죠. 저의 재능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잖아요. 제 랩을 좋아해주시고, 저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좋은 음악으로 답해야죠.”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CJ 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