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 향상+수익사업…오프라인까지 확대
[뉴스핌=김지유 기자] #회사원 김모씨(37)는 은행에서 받아 온 캐릭터인형을 5살 유치원생 아들이 정확하게 이름을 부르며 반가워해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아들이 유치원에서 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금융교육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자연스럽게 아들의 첫 통장을 이 은행에 개설해 줬고, 향후 용돈을 관리토록 지도할 계획이다.
은행권이 모바일뱅킹 전문 앱(APP)을 출시하며 캐릭터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캐릭터를 각종 마케팅에 활용하면 고객들에게 친근한 은행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고, 상품 개발을 통해 부수입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자체 개발한 캐릭터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독자적인 상품개발까지 나서고 있다. 특히 은행권 전역으로 '모바일뱅킹'이 대세가 되면서 해당 캐릭터는 유명 연예인 만큼이나 중요한 모바일 대표 얼굴로 떠올랐다.
<사진=우리은행> |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킹인 위비뱅크의 캐릭터인 '위비프렌즈'를 이용해 본격 사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에 캐릭터 저작권 라이센싱 부수업무 신고를 마치고, 최근 캐릭터 전문회사 '부즈'와 라이센싱 대행계약을 체결했다. 라이센싱은 상표 등록된 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개인 또는 단체가 타인에게 대가를 받고, 그 재산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상업적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캐릭터사업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수익원으로 인형, 우산, 에코백 등 생활용품과 이모티콘,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모바일 전용 오픈마켓인 '위비마켓'을 통해 위비프렌즈 상품을 우선적으로 판매한 뒤 추후 오프라인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뱅크·위비톡·위비마켓 등 생활금융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는데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해서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은행 자체적으로는 캐릭터를 수익사업으로 삼을 수 있고, 금융교육 등 공익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All One Bank)를 출시하며 아기공룡 '올리'와 어미새 '원이'를 새롭게 개발해 올원뱅크 마케팅에 활용키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들 캐릭터를 이모티콘 및 사은품, 팜플릿 등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농협금융 대표 캐릭터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써니뱅크를 출시하며 캐릭터 '써니'를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은 캐릭터 '별돌이'와 '별송이'를 이용해 각종 마케팅에 노출시켜 왔고, IBK기업은행도 캐릭터 '기은센'을 TV광고에 등장시키며 홍보효과를 봤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제주은행이 지역 특색을 살린 제주해녀 캐릭터 '꼬마해녀 몽니'를 활용하기 위해 아트피큐와 캐릭터 라인센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