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심사 통과 위해 中 생산라인 합리화
품질 높이기 위한 사전 포석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8일 오후 3시0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방글 기자] 이르면 이달말 중국의 5차 전기차 배터리 인증심사를 앞둔 LG화학이 중국 남경공장의 인력을 충원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충원은 지난 6월, 4차 인증심사 탈락에 따른 것으로, 배터리 인증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한국 오창공장에 중국 남경공장 생산기술직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사내공고를 내고 신청자를 접수받고 있다.
이는 고용량 리튬-이온배터리(파우치형) 생산라인 합리화에 필요한 인원을 추가 모집하는 것으로, LG화학은 이달 중순까지 해당인원을 남경공장에 배치하고, 곧바로 생산라인 합리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생산라인 합리화란 제조 공정상에서 생산 관리를 강화해 품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를 통해 배터리 인증 통과의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혹여 이번 인증에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차기 인증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다만, 이번에 충원되는 남경공장 생산기술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화학 중국 남경공장은 현지에서 5차 배터리 심사를 앞두고 생산라인을 다시 셋업하기 위한 인력이 필요하다"며 "제품품질‧기술향상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는 등 이번 심사 통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 전망. <출처=글로벌시장조사업체 IHS 등 종합> |
앞서 LG화학은 작년 10월,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5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중국 남경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중국 상하이, 둥펑, 디이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16개 완성차 업체로부터 승용, 전기버스까지 다양한 차종의 수주를 늘려왔다.
이처럼 수주실적이 향상되면서 LG화학은 남경공장 배터리 라인 증설이 필요하다고 판단, 올해 안으로 중국공장에 차 배터리라인을 증설한다고 지난 6월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중국의 4차 배터리 인증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설비 증설은 물론 현지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제로 수준까지 떨어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며 "LG화학의 증설계획이 무기한 연장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에서 불분명한 상황이 해소 되는대로 증설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현재 12만6000대 수준에서 2020년에는 69만7000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잠재력이 풍부하다. 때문에 이번 5차 인증은 LG화학이 중국시장에서 배터리 사업과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5차 배터리 인증심사는 8월말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에서는 LG화학 외에 삼성SDI가 심사 대상이다.
양사는 인증 통과 조건 중 하나인 현지 사업 1년 초과 기준에 부합하는 만큼, 인증 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남경공장을 준공했고, 삼성SDI는 지난 6월부터 중국 시안에서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그러면서도 양사는 중국의 배터리 인증 심사 통과 기준이 명확히 알려진 게 없는 탓에 상황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다. 단적으로, 현지 사업 1년 초과 기준도 중국이 공장 준공에 기준을 둘지, 아니면 시험생산에 기준을 둘지에 따라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이 회사가 채택하고 있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방식 배터리는 갈수록 중국내 사용비중이 42%로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중국 배터리업체 중에서는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는 것도 LG화학의 5차 배터리 인증 통과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정책적으로 전기차 사업에 의지가 크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규모도 적지 않기 때문에 놓치기 힘든 시장일 것"이라며 "LG화학은 인력충원을 포함해 5차 인증 통과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