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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박은선, 피렌체 스카이라인을 바꾸다

기사입력 : 2016년08월08일 18:43

최종수정 : 2016년08월08일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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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가지 빛깔의 돌을 켜켜이 쌓아 기하학적 탑을 만든 박은선의 <무한기둥>.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로마가 이탈리아의 행정수도, 밀라노가 금융수도라면 피렌체는 이탈리아의 ‘예술수도’다. 발자국을 뗄 때마다 르네상스의 찬란한 문화유산들을 수없이 마주칠 수 있는 ‘심장’과도 같은 도시이다. 미켈란젤로가 활약했고, 단테가 사랑했던 이 도시에서 한국 조각가 박은선(PARK EUN SUN)의 초대전이 개막됐다. 박은선은 피렌체 언덕의 미켈란젤로 광장과 베키오 궁, 피티 광장, 장미공원, 피렌체공항 등에 총14점의 돌조각을 설치하고, 오는 9월18일까지 전시를 펼친다.

특히 피렌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켈란젤로 광장에는 높이 13m의 신작조각 ‘무한기둥-확장’을 비롯해 총 3점의 대형 조형물이 설치됐다. 오직 미켈란젤로에게만 허용됐을 뿐, 지금껏 그 어떤 현대작가에게도 작품 설치를 허락지 않았던 공간에 한국 작가의 조각이 자리를 잡은 것. 박은선의 대형 조각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청동주조의 레플리카)과 조응하며, 피렌체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바꿔놓고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찾는 여행객들이 빠지지않고 찾는 핵심지역들에 박은선 조각이 놓이게 된 것은 피렌체 시(市)가 박은선을 ‘피렌체의 여름’이란 프로젝트에 초청했기 때문. 피렌체 시는 매년 여름마다 세계적 아티스트를 초대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전통과 만난 현대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 행사에는 폴란드의 조각거장 이고르 미토라이 등이 참여했고, 작년에는 미국의 제프 쿤스가 참여했다. 그러나 미켈란젤로 광장에 현대미술가의 대형 조각이 설치된 것은 박은선이 처음이다. 한국 아티스트가 이탈리아 현대미술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든 셈이다. 이탈리아 주요언론들이 일제히 이 뉴스를 다룬 것이 이를 방증한다.

다리오 나르델라(Dario Nardella) 피렌체 시장은 지난달 20일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열린 < PARK EUN SUN a Firenze(피렌체의 박은선)> 개막식에 참석해 “피렌체는 클래식 아트는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지만 현대예술은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박은선의 작품이 그 부족한 부분을 멋지게 채워주고 있다. 그가 왜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활동 중인 컨템포러리 작가 가운데 정상급 작가로 손꼽히는지 이제 알 것 같다. 주최자로서 아주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어 “박은선의 독창적인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한국과 이탈리아를 탄탄히 연결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피티궁 광장에 설치된 신작. 궁 건축에 맞춰 노란색 돌로 제작했다.

현지 전문가들의 반응도 뜨겁다. 이번 전시를 큐레이팅한 루치아노 카프릴레는 “피렌체의 하늘에 도전하듯 높이 솟아오른 박은선의 수직 기둥들은 르네상스 건축가 브루넬리스키의 둥근 쿠폴라(돔)와 대비를 이룬다. ‘꽃의 성모 대성당’의 완벽한 돔과 일으키는 팽팽한 긴장감에서 우리는 인간 내면의 환희와 불안, 희망과 절망, 충돌과 갈등을 읽을 수 있다”고 평했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조각가 피노티는 “박은선 조각은 베키오 궁, 산타크로체 성당, 두오모와 조형적으로 너무 잘 어울린다”며 “아래에서 위로 뒤틀리면서 올라가는 형태가 시간에 따라 다른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감동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의 베르나르데 주임신부는 “우리 성당에도 박은선 조각이 설치됐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그의 작품은 죽음으로 삶이 끝나지만 빛의 도움으로 재생하는 것같아 성스럽다. 영성이 깃든 작업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출품작 중 고풍스런 피렌체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미켈란젤로 광장에 설치된 박은선의 조각들은 특히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서로 다른 색깔의 돌을 켜켜이 이어올린 작가의 조형물은 태양신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쌓아올렸던 고대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를 연상케하며 끝없이 상승하고자 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은유한다. 창공을 향해 강력한 바람기둥이 솟구쳐오르듯 뻗어나간 33t 무게의 육중한 신작은 그 뒤틀린듯한 구조가 엄청난 기를 뿜어낸다. 둥근 공이 DNA 사슬구조처럼 연결된 조각과 마름모꼴 큐브가 집적된 조각도 부드러운 가운데 에너지를 담뿍 담고 있다.

미켈란젤로 광장에 놓인 박은선의 조각을 관광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박은선의 현대 조각들이 피렌체의 상징인 두오모와 베키오 궁, 미켈란젤로와 갈릴레이가 잠들고 있는 산타크로체 성당 등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대단히 이질적이지만 오래 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레 스며들고 있다.

박은선은 “피렌체 시로부터 피티 광장, 베키오 궁, 미켈란젤로 광장 등에서의 야외조각전 제안을 받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게 공간과 작품의 역학관계였다. 르네상스 건축에 밀리지 않으면서 그것들과 삼투압되듯 서로 빨아들이고, 주고받길 원했다. 특히 미켈란젤로 광장은 현대 작가에게 최초로 주어지는 공간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광장의 크기, 청동 다비드상의 높이, 저 멀리 피렌체 유적지의 형태와 빛깔을 고려해 작품을 제작했는데 평이 좋아 무척 기쁘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유명 관광지라 작품의 하중문제, 설치 등이 대단히 까다로왔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경희대 조소과, 이탈리아 카라라국립미술원을 졸업하고 24년째 이탈리아에서 작업 중인 박은선은 돌에 균열을 내는 독특한 방식으로 꽉 막힌 것을 풀어내는 해방감과 분출하는 에너지를 전해준다. 두가지의 색의 대리석(또는 화강석)을 수평으로 잘라 켜켜이 쌓아올린 뒤, 일부러 깨뜨리고 벌려가며 틈을 만드는 그의 작품은 서양의 건축미학과 동양의 여백의 미가 결합된 복합체로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창성이 특징이다. 왜 매끄러운 대리석에 일부러 균열을 내느냐고 묻자 “멀쩡한 돌을 깨뜨리고, 힘들게 벌려 틈을 만드는 작가는 나 뿐일 거다. 그런데 그 틈과 균열이 내겐 숨통이다. 꽉 막힌 것에 신선한 생명의 공기를 불어넣듯 말이다”고 했다.

오프닝에 참석한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왼쪽)과 작가 박은선.

박은선은 이탈리아 여러 도시와 프랑스 라볼, 스위스 루가노, 룩셈부르크 에스페란제 등 유럽 곳곳의 명소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지난해에는 고대 로마의 유적지 뮤지엄인 메르카티 디 트라야노에 초청돼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피사국제공항에서의 작품전도 개최 중이다. 그간의 전시가 호평을 받은 까락에 ‘꿈의 무대’라 할 수 있는 피렌체 시 초청전이 성사된 것.
내년에는 이탈리아 북동부의 파도바 시 초대전 등이 잡혀 있는 작가는 앞으로 ‘도시 시리즈’를 유럽을 너머 미국, 남미에서 개최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다시 작업실을 찾은 박은선은 “스튜디오에서 돌을 깨며 돌의 숨소리를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남들은 믿지 않겠지만 나는 돌의 숨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야말로 나를 전율케한다”며 말을 맺었다.

글/사진=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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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297만명' 해킹 당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롯데카드가 최근 발생한 사이버 해킹 사고로 총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 가운데 28만명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카드 확인 코드)번호까지 함께 노출돼 부정 사용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는 전사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고객 피해 차단에 나서고 있으며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이자 할부와 금융피해 보상 서비스, 카드사용 알림 서비스 등을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정보보호 예산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롯데카드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사고 경과와 피해 규모,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크나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재까지 고객정보가 악용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피해가 발생한다면 전액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해킹 피해에 대해 대대적인 사내 인적 쇄신을 예고하며 필요할 경우 사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7일 사이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생성·수집된 데이터다. 전체 회원(약 960만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97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왼쪽 다섯번째)와 임직원들이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5.09.18 yooksa@newspim.com 이 가운데 269만 명은 연계정보(CI), 가상결제코드 등이 유출돼 카드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28만 명은 카드번호·비밀번호 일부·유효기간·CVC 번호 등이 함께 노출돼 '키인 결제(KEY IN)' 방식 등 특수 결제를 통한 부정 사용 위험이 존재한다. 조 대표는 "현재까지 부정 사용 사례는 없다"며 "해외 온라인 결제는 전화 본인 확인 후 승인되도록 하고, 국내 키인 결제 가맹점도 추가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고, 부정사용 우려가 큰 28만명에 대해서는 재발급 문자와 안내전화를 병행하고 있다. 해당 고객들에게는 차년도 연회비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17일 기준 28만명 중 약 5만5000명이 재발급·사용정지·탈회 절차를 완료했다"며 "연회비 면제 규모는 최소 56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앱 메인 화면에 재발급·해외결제 차단·비밀번호 변경 메뉴를 배치하고, 동시 접속 인원을 60만명까지 확대했다. 24시간 전용 상담센터 인력도 보강했다. 조 대표는 "해커가 1.7GB 파일을 압축해 반출한 뒤 흔적을 교묘하게 지워 초기 파악이 어려웠다"며 "200GB의 데이터를 4700여 개 조각으로 나눠 가져갔고, 복구 및 고객별 매칭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정보보호 투자가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9년 당시 71억원 수준이던 정보보호 투자가 2021년 137억원으로 늘었고 인력도 19명에서 현재 30명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일축했다. 롯데카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투자를 대폭 강화한다.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서버·운영체제·소프트웨어 환경을 전면 교체하고 전담 레드팀을 신설해 해킹 침투를 가정한 상시 점검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조 대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보안사고로 보지 않고 고객 중심의 경영 혁신 계기로 삼겠다"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대적 인적쇄신과 IT 인프라 전면 개편을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yunyun@newspim.com 2025-09-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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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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