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R&D센터서 인도사양 모델 개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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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전선형 기자] 기아자동차가 인도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모델 개발에 돌입했다.
25일 인도 외신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아자동차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현대차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인도 자동차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모델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인도R&D센터는 현대차 인도법인이 남부 지역인 하이데라바드에 지난 2006년 설립했으며,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차종에 대한 연구‧개발에 주력해온 곳이다.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은 "인도에 위치한 현대차R&D센터는 기아차도 함께 쓰는 것"이라며 “그곳에서 기아차 팀이 (인도시장에 대한)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인도 시장 진출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다”면서도 “시장이 있으면 나가야 하지 않겠냐”며 의지를 비쳤다.
현재 자동차업계에서 예상하는 인도 사양 기아차의 모델은 경차인 ‘피칸토(모닝)’와 ‘리오(프라이드)’ 등으로 전해지고 있다. 피칸토와 리오는 기아차의 주력 글로벌 수출 모델인데, 특히 소형 차량이 인기를 끄는 인도시장에 최적화된 차량이란 평가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인도 사람들은 소형 차량을 선호한다”며 “현대차의 경우도 인도에서 현지 특화 차인 i10과 i20 등 소형차량 위주로 판매하고 있고, 스포츠유틸리티(SUV)도 소형차인 크레타(Creta)가 많이 팔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성차업계에 있어 인도는 많은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기아차도 그 부분을 예상하고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기아차의 인도 공장부지 유력 후보는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주와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구자라트 주가 거론되고 있다. |
실제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지난 2년간 생산량이 30% 가까이 늘면서 390만대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2015년 기준으로 판매량만 342만5000대를 기록하며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5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이 되면 인도가 글로벌 '톱3' 규모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최근 인도 공장설립 등 진출 검토에 들어갔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의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주와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구자라트 주 등이 공장설립 부지로 오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타다 시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타다 시는 현대차 인도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 주 첸나이 시에서 70km 가량 떨어져 있고, 현대차와 동반 진출한 한국 부품업체 40여개와 현지업체 등 80여개의 1차 협력사가 있는 등의 이점이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최근 인도 내수시장에서 실적을 상당히 올린 게 기아차에 자극제가 된 것 같다”며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시장이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