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인상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뉴욕증시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초반 상승 흐름을 탔던 주가는 금리인상 경계감에 내림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좁혔고, 나스닥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지그재그 움직임을 연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53.01포인트(0.29%) 하락한 1만8395.4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43포인트(0.16%) 떨어진 2169.04에 거래됐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6.71포인트(0.13%) 소폭 오른 5218.92를 기록했다.
이날 옐런 의장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완전 고용과 인플레이션 2% 목표치가 거의 달성됐다고 평가하고, 최근 수개월 사이 금리인상 여건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점진적인 속도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CNBC와 인터뷰에서 더욱 매파에 치우친 의견을 제시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이 9월은 물론이고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는 주장이다.
피셔 부의장은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경제 지표 향방에 근거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한편 혼조 양상을 보이는 다수의 지표 가운데 핵심적인 것을 가려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11월 대선이 정책자들의 발목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언을 놓고 실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골몰하는 모습이다. 장 초반 하락했던 달러 인덱스가 1% 가까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나란히 상승하는 등 일단 시장은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날 금융시장의 반응에 대해 JJ 키넌 TD아메리트레이드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의 발언 가운데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었다”며 “피셔 의장이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가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다니엘 더밍 KKM 파이낸셜 이사는 “투자자들은 옐런 의장의 발언을 한결 진지하게 곱씹고 있다”며 “9월 금리인상이 실제로 이뤄질 것인지 여부가 투자자들의 고민거리”라고 전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1.1%로 제시, 앞서 발표된 예비치 1.2%에서 소폭 후퇴했다. 이는 2.2%로 높아질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기대와 어긋난 것이다.
8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예상밖으로 후퇴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지수는 89.8로 집계, 전월 수치인 90.0과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91.0을 모두 밑돌았다.
종목별로는 허벌라이트가 장중 4% 급락한 뒤 낙폭을 2% 선으로 좁히며 마감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이 보유 지분을 빌 애크만에게 매도할 뜻을 내비치면서 ‘팔자’가 쏟아졌다.
오토데스크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분기 실적과 연간 이익 전망 상향 조정에 힘입어 8% 랠리했고, 비디오 게임 업체 게임스톱은 이익 부진에 10% 이상 폭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