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한진해운 법정관리] 현대상선 구한 현정은 회장 리더십

기사입력 : 2016년09월01일 16:11

최종수정 : 2016년09월01일 19:03

사재출연·이메일 편지 통해 채권단·용선주 마음 움직여

[뉴스핌=조인영 기자] 침몰한 한진해운과 달리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정상화의 닻을 올린 현대상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 구조조정 과정에서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보여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이목을 쏠린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유동성 악화로 각각 올해 3월과 4월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현정은 회장 <사진=현대그룹>

채권단은 영업손실의 주 요인이 고가의 용선료라고 지적하고, 비협약채권도 재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회생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용선료 조정, 채무재조정, 얼라이언스 가입은 모두 어려운 과제였다.

현정은 회장은 자율협약 신청 전 자구안에 현대증권 재매각과 용선료 인하, 부산신항만 터미널 등 자산 매각을 포함해 300억원 규모의 사재 출연의사를 밝히면서 진정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다만, 먼저 승기를 잡은 쪽은 한진해운이었다. 한진해운은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NYK, MOL, K-Line, 대만의 양밍 등 5개사와 'THE' 얼라이언스를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현대상선은 자율협약 직전 개최한 1200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에 실패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용선료 조정에선 현대상선 본사로 초대해 막판 협상까지 벌였으나 조디악 등 주요 용선주가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지며 무산 위기에 내몰렸다.

자율협약이 수포로 돌아가는 듯 했으나 현 회장은 에얄 오퍼 조디악 회장에게 "나는 (대주주에서) 물러나지만 현대상선을 꼭 좀 도와달라"는 이메일 편지를 보냈고, 결국 회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용선료 협상이 급물살을 타자 채무재조정도 순풍을 탔다. 해운 동맹인 2M 가입도 성공하면서 현대상선은 자율협약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고 산업은행 산하에서 본격적인 회생의 길을 밟게 됐다.

반면, 일찌감치 동맹을 확정지었던 한진해운은 입장이 달라졌다. 해외 선주사들에 빌린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용선료를 내지 못하고 억류까지 당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컨테이너선주사 1위인 캐나다 시스팬은 한진해운이 3개월간 약 138억원의 용선료를 미납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4112억원의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채권단은 내년 말까지 최소 1조원의 부족자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유상증자로 4000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하는 대신 채권단이 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결국 공은 다시 한진그룹에게로 넘어왔다. 실탄 마련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자율협약 기간이 한 차례 연장됐지만 이렇다 할 소득은 없었다.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조 회장의 사재 출연이 관심을 모았으나 채권단 지원을 전제로 한 조건부 출연 의사(계열사 신규자금 포함 1000억원)가 전부였다.

결국 채권단은 지원을 철회했고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진해운에 대한 오너 책임론이 부각되자 한진그룹은 그간 회생을 위해 쏟아부은 돈만 1조2000억원이라며 억울함을 표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 법정관리행이 확정되자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혼신을 다한 유동성 확보 노력에도 채권단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한진해운을 넘어 한국 해운의 명맥을 유지해야 한다는 간절한 호소가 채권단을 설득하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재계 관계자는 "두 오너 모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알게 모르게 노력해온 점은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진정성은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해체 우려에 놓인 한진해운 임직원들에게 마지막까지 남의 탓을 하기 보다는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