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안(案) 정해놓고도 쉬쉬
조합원-HUG, 간극 커
[뉴스핌=최주은 기자] 오는 10월 분양 예정인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일반 분양가 산정을 놓고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조합원들은 최고 3.3m²당 5000만원선의 일반분양가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분양보증을 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주변 최고 분양가 대비 10% 이하에서 분양가 책정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정부는 최근 '8.25 가계부채대책'에서 고분양가 단지에 대한 분양보증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을 앞둔 서초구 대림산업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재건축)와 삼성물산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신반포 한신18·24차 재건축), GS건설 ‘방배 에코자이’(방배3동 주택 재건축) 등 3곳은 분양가 책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오는 10월 일반 분양을 계획 중이다. 평균 분양가는 3.3m²당 모두 4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예상하는 분양가로 책정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크로리버뷰 투시도 <자료=대림산업> |
아크로리버뷰와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는 서초구 잠원동에, 방배에코자이는 서초구 방배동에 있다. HUG 조사 결과 서초구 일대 평균 분양가는 3.3㎡당 4098만원이다.
아크로리버뷰 조합원들은 3.3㎡당 5000만원선의 분양가를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렇게 되면 역대 최고 분양가를 경신하게 된다. 하지만 HUG가 고분양가에 따른 보증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지역으로 강남구와 서초구를 선정한만큼 HUG 심사기준에 맞추려면 5000만원대 분양가 책정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주변에서 가장 최근에 분양한 아파트는 지난 2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로 분양가는 3.3㎡당 평균 4287만원, 최고 4514만원이다. 기존 분양가격과 HUG 기준을 감안하면 분양가 상한은 3.3㎡당 4500만원선이다.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는 신반포자이(반포한양 재건축) 분양가인 3.3㎡당 43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신반포자이는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지만 '완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가를 더 높이는 것은 분양보증 심사 통과뿐만 아니라 분양 성공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는 지적했다.
방배에코자이는 주변 아파트 가격을 반영해 3.3㎡당 4000만원 미만에 분양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방배동에서 가장 최근에 분양한 아파트는 지난 2012년 방배롯데캐슬아르떼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3199만원이었다. 현재 84㎡ 기준 매맷값은 3.3㎡당 3575만원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디에이치아너힐즈와 같이 분양보증 승인이 나지 않을까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부 단지들은 이미 분양가 안(案)을 정해놓고도 외부에 알리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