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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제조업보다 사업 안정성 '탄탄'"

기사입력 : 2016년09월21일 13:27

최종수정 : 2016년09월21일 13:27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 실적 성장세
LG화학 등 제조업보다 영업이익 편차 적어

[뉴스핌=최유리 기자]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표 IT 기업들의 사업 안정성이 전통 제조업체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미디어 브리핑을 열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기반 사업은 제조업에 비해 사업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 환경과 경쟁 구도의 변화로 매출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주요 IT 기업의 안정성은 대표적인 중후장대 산업인 화학업종보다 높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한신평은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와 SK종합화학을 제외한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화학기업을 선정해 사업 안정성을 비교했다.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여천엔씨씨, 한화케미칼이 비교 대상이며 영업이익 변동성을 기준으로 했다.

비교 결과 IT 기업 3개사의 실적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인 반면, 화학업체 5개사는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컸다. 화학업체 5개사의 과거 10년 간 평균 영업이익은 6040억원으로 국내 인터넷기업 3개사의 평균 영업이익 2675억원의 약 2.2배 수준이었으며, 편차는 인터넷기업 대비 3.04배 높았다.

<평균 영업이익 비교 그래프=한신평>

해외의 경우 IT 기업들이 꾸준한 실적 성장으로 화학기업보다 큰 변동성을 기록했다. 구글, 알리바바 등 해외 인터넷 기업 5개사와 시노펙, BASF 등 매출액 기준 5위권 화학기업 5개사를 비교한 결과 인터넷 기업들은 과거 7년 간 연평균 25.9%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나타냈다. 반면 화학기업들은 성장 정체에 부딪혀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강신영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평가3실 연구위원은 "국내 인터넷 기업에서 신용등급 'AA+'가 타당한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는데 이는 실적 변동성에 대한 편견 때문"이라며 "인터넷 기업과 중후장대 산업의 변동성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IT 기업들의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를 기반으로 투자 등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 필요하다고 한신평은 강조했다.

유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평가3실 실장은 "플랫폼사를 비롯해 지난해부터 게임사들도 채권 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IT 기업들의 자금 조달 니즈가 늘어나면서 신용평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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