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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숭고한 사랑의 아리아 '안드레아 셰니에'…죽음도 납득시킨 웰메이드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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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최종 리허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뉴스핌=양진영 기자]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가 뜨거운 혁명 속에 피어난 희생과 사랑으로 가을을 물들였다. 개성이 살아있는 캐릭터와 세련된 감동의 아리아는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린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는 라벨라오페라단 이강호 단장이 총 예술감독을 맡았다. 여기에 이회수 연출, 테너 이정원, 국윤종, 소프라노 김유섬, 오희진, 바리톤 박경준, 장성일 등 주역들이 호흡을 맞췄다.

'안드레아 셰니에'의 묘미는 개성이 넘치는 동시에 생명력이 느껴지는 주역들의 감정 묘사다. 귀족에게 반기를 들지만 혁명 시절 누명을 쓴 시인 셰니에, 그런 셰니에를 향한 사랑이 전부인 맏달레나, 그리고 가장 입체적인 인물 제라르가 저마다 매력으로 객석을 매료시켰다.

연출적 측면도 눈여겨볼 점이다. 왕족과 귀족이 유럽을 지배하던 화려한 시절과 대혁명의 물결로 모든 것이 달라지고, 그 안의 주인공 셰니에와 맏달레나가 죽음을 맞는 상황을 극단적으로 대비시키며 관객에게 모든 감정과 감동을 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 '이정원-김유섬-박경준' 3색 주역이 이끄는 감동과 열정의 향연, 세련된 테크닉은 거들 뿐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최종 리허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테너의 오페라'로 불리는 '안드레아 셰니에'의 주인공 셰니에는 23일 첫 공연에서 테너 이정원이 맡았다. 이정원은 귀족들 사이에서도 뚝심 있게 맞는 바를 말하고, 혁명의 대혼란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셰니에의 중심을 지키면서도 맏달레나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아리아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정원이 앞서 '가장 극적인 셰니에'가 될 거라 예고했던 것처럼, 혁명과 죽음 앞에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셰니에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했다.

소프라노 김유섬은 작은 체구에서 폭발적인 감성을 쏟아내며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사랑하는 남자 때문에 죽음을 택한다는 맏달레나의 행동을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납득시키기에 충분했다. 순수한 여자가 혁명을 겪으며 주변 사람들이 망가지고 모든 것을 잃은 상황에서 김유섬의 맏달레나는 한없이 서럽고 처연한 감정을 전달했다. 또 셰니에를 만나 다시 생명력을 찾고 그와 죽음까지 함께하는,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비장한 느낌 역시 그의 세련된 테크닉 속에서 피어났다. 이정원과 함께 한 죽음을 앞두고 부른 마지막 아리아는 모두가 꼽았듯 이 공연의 백미라 할 만 했다.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최종 리허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바리톤 박경준이 연기한 카를로 제라르는 '안드레아 셰니에'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 귀족 중심 사회에서 대혁명을 겪는 그는 대물림된 노비의 신분에서 혁명을 이끄는 권력자로 변모한다. 또 맏달레나를 향한 짝사랑이 뒤틀리며 그를 위험에 처하게 하지만, 후에는 결국 맏달레나가 원하는 대로 셰니에와 함께 죽을 수 있게 돕는다. 박경준은 제라르의 시시각각 변하는 심리와 사랑하는 여자를 향한 욕망, 그리고 결국 그 여자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치는 한 남자로 가장 다이내믹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 뮤지컬보다 극적이고 다이나믹한 구성…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연출의 힘

'안드레아 셰니에'가 다른 오페라에 비해 관객을 쉽게 설득시킬 수 있었던 건 연출 덕도 컸다. 이회수 연출은 무대 전면에 프랑스 대혁명 인권 선언문을 채워 진중하면서도 묵직한 혁명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무대 곳곳에 프랙탈 구조를 배치함으로써 혁명 속 사랑을 노래한 셰니에의 이야기가 저마다의 사연을 대변하게 했다.

여기에 1막의 쿠와니 백작의 성에서 커다란 시계로 표현한 혁명의 시간, 2막의 마라의 흉상, 3막의 혁명 재판소와 4막의 생 라자르 감옥까지 인물의 감정과 심리를 따라갈 수 있는 최적의 무대 구성을 더했다. 좀처럼 무대 의상으로 쓰이지 않는 광목 소재를 이용한 흰 의상들도 대혁명 시대를 사는 인물들의 순수함과 절제된 욕망을 드러내는 동시에 결국은 희생되는 운명을 효과적으로 보여줬다.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최종 리허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특히 여느 오페라보다 부각된 점은 또 있다. 주역들 외에도 무대를 구성하는 인물들이 많아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는 것. '안드레아 셰니에'에는 매트 오페라 합창단, 시민 MC에델 여성합창단, 5명의 무용수들, 아름불휘 어린이 합창단이 참여했다. 이들은 귀족들의 파티와 사치스러운 가보트 댄스 장면, 굶주린 시민들이 떼로 몰려다니고 혁명의 깃발이 휘날리는 긴박한 신을 마치 뮤지컬의 앙상블을 보는 듯 풍성하게 묘사했다. 이로 인해 주역들의 역할과 개성이 더욱 빛났음은 물론이다.

'안드레아 셰니에'는 혁명이란 배경을 가져왔을 뿐, 결국은 희생을 대가로 한 사랑이야기. 다행히 주역들과 연출의 힘으로 다양한 요소가 한데 어우러졌다. 혁명이나 삼각관계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훌륭한 만듦새를 자랑했다. 현대에는 없어서 더 의미있는 숭고한 사랑과 혁명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웰메이드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는 25일 성대한 막을 내린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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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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