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치약으로 다시 떠오른 '화학 포비아', 어디까지 확산?

기사입력 : 2016년09월28일 17:20

최종수정 : 2016년09월28일 18:49

물티슈에 치약까지, CMIT/MIT 가습기살균제 유해성 논란 재조명 '관심'

[뉴스핌=전지현 기자]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화장품과 구강청정제 등을 만드는 업체 30곳에도 가습기살균제 성분 원료가 납품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해물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거론된 업체들은 CMIT/MIT 사용량이 정부고시 기준에 못미치는 미량을 사용했기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물티슈에 이어 치약까지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CMIT/MIT 사용 30개 업체 명단을 공개하면서 유해물질 공포가 수면위로 다시 떠올랐다. 

이 의원은 가습기살균제 제품에 함유돼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 성분이 포함된 원료를 미원상사로부터 납품받은 30개 업체 리스트를 공개했다.

<사진=이정미 정의당 의원 트윗>

이 리스트에는 치약·구강청결제·샴푸·세제 등으로 사용되는 원료물질 'MICOLIN ES225' 등 7종을 납품받은 업체는 18곳. 국내 업체로는 ▲애경산업 ▲코리아나화장품 ▲서울화장품 ▲코스모코스 ▲대봉엘에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코씰 ▲미성통상 ▲아이티산업 등 3곳은 아모레퍼시픽과 동일한 'MICOLIN S490'을 납품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살균·소독·방부용으로 사용되는 CMIT/MIT

가습기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 CMIT·MIT는 도배풀, 페인트에도 사용되는 화학 방부제로 샴푸, 물티슈 등 다양한 생활화학제품에서 살균, 소독, 방부용으로 쓰인다. 지난 2012년 9월, 환경부는 PHMG를 유독물로 고시하면서 CMIT/MIT에 대해서도 흡입, 피부, 경구의 급성독성 등이 있다며 유독물로 지정·고시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치약의 보존제로 CMIT·MIT 사용이 가능 하지만 국내에서는 벤조산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메틸,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 3종만 치약의 보존제로 허용하고 있다. 화장품법상 제한이 필요한 살균·보존제 성분으로 등록됐다.

<사진=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캡쳐>

그러나 샴푸나 린스와 같이 바로 씻어낼 수 있는 제품에 한해 국내법규 허용 기준 함유량 ‘15ppm 이하’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회수 결정이 내려진 아모레퍼시픽 11개 제품은 0.0022~0.0044ppm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회사 측은 환불 및 교환 조치에 나섰다.

애경산업과 코리아나화장품은 CMIT/MIT 성분을 세안제나 보디워시 등 ‘워시오프’(물로 씻어내는 방식) 제품에만 기준치 내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분위기다.

애경산업은 미원상사로부터 ‘MIAMI L30’(소듐라우로일사코시네이트)과 ‘MIAMI SCA(S)’(소듐코코일알라니네이트) 등 2개 성분을 공급받아 샴푸제품 일부에만 사용했고 지난 6월부터는 CMIT/MIT를 모두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코리아나화장품 역시 미원상사로부터 ‘MICOLIN ES225’를 공급받았지만 치약 및 가글류 제품에 대해 성분을 전혀 함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현장 조사를 통해 이들 30여곳의 제품안전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하지만 28일 오후 일부 소비자들이 회사와 정부를 상대로 고발에 나서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CMIT/MIT 위해성 재조명, 가습기 살균제로 번질까?

업계는 최근 물티슈에 이어 치약까지 잇따른 CMIT/MIT 성분 유해성 논란으로 CMIT/MIT 가습기살균제 사용 기업들에게도 파장이 번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태광유통의 ‘맑은느낌’ 물티슈에서는 CMIT/MIT가, 이외에 팬틴이나 미쟝센, 려, 엘라스틴 등 300개 제품에서 MIT가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헤어제품에도 CMIT와 MIT가 나왔다.

가습기살균제 논란 속에서 CMIT/MIT 사용업체들이 정부의 칼날에서 제외된데는 지난 2012년 2월에 있었던 질병관리본부의 발표가 주효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보고서를 펴낼 때 초기 사망자들이 모두 '폐 섬유화'로 사망했다는 이유로 동물실험이 ‘폐 섬유화’ 증상을 일으킨 PHMG/PGH에만 집중된 반면, CMIT/MIT에는 소홀했기 때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 동물실험에서 CMIT/MIT에서는 폐섬유화 관련성이 적어 독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탓에 이들 성분이 포함된 제품 피해자들은 보상도 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CMIT/MIT 성분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기존에도 지속돼 왔다"고 꼬집었다.

현재, CMIT/MIT 성분사용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비염부터 크게는 간질성 폐질환, 심장질환, 재분비, 순환기, 내장질환까지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는 중이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5월 “타인체기관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다”며 “물질안전보건자료에 따르면 CMIT/MIT는 PHMG와 PGH보다 피부 자극성이 심하다고 됐으며 타인체기관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PHMG/PGH 사용 가습기살균제 조사가 끝나면 CMIT/MIT성분을 사용했던 살균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해진다"며 "이번 국감에서 이들 성분에 대한 유해성이 다시 거론된만큼 향후 전개 방향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의주시된다“고 말했다.

한편, CMIT/MIT 성분이 포함된 제품은 ▲애경가습기메이트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GS 함박웃음 가습기세정제 ▲다이소 산도깨비 가습기퍼니셔 등 4개 제품이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