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2014년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 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주목을 받았던 중국우정저축은행(PSBC 01658.HK)의 28일 홍콩 증시 상장에 예상과 달리 시장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지만, 리카싱 등 해외 큰 손의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29일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리카싱이 설립한 펀드는 장기적 투자 전략 차원에서 중국우정저축은행 H주를 매수했다. 리카싱 펀드가 보유한 우정저축은행 지분은 11.6%다.
중국우정저축은행은 상장 이틀째인 29일 4.76~4.77홍콩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0.01홍콩달러의 극도의 좁은 범위내에서 주가가 움직이며 '바코드형'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우정저축은행 주식에 대한 주요 기관투자자의 전망은 전반적으로 비관적이다. 홍콩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우정저축은행의 주가순자산배율(PB)는 중국 4대 은행의 0.66~0.83배가 높다.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아 주가 추가 하락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홍콩 동아증권의 Paul Sham 애널리스트도 "중국우정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2%로 수익능력이 다른 4대 은행(14.5~17.3%)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중국우정저축은행의 주가가 결국은 본래의 밸류에이션을 회복, 주가가 앞으로 10~20% 정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기관투자자의 '경고'에도 외국 유명 '큰손'투자자들의 중국우정저축은행 지분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 자산 '처분'에 나선 홍콩 재벌 리카싱이 중국우정저축은행 지분을 대량 매입했고, 28일에는 중국 은행권의 리스크를 연이어 경고했던 조지 소로스가 우정저축은행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밖에 미국 웰링턴 매니지먼크 컴퍼니, DT캐피털파트너, 밀레니엄 매니지먼트 등 다수의 유명 글로벌 투자사가 기초투자자로 중국우정저축은행 지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내 투자자 진용도 화려하다. 중국선박공업, 국가전망, 해항자본, 상해국제항무그룹 및 중국창청자산관리 산하의 창청환아국제투자 등이 기초투자자로 IPO에 참여했다.
홍콩 IPO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도 중국우정저축은행 주식을 '부지런히' 쓸어담으며 주가 하락을 방어중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