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에 에너지 기업이 강세를 보였지만 합의 내용에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29일(현지시각) 유럽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70.04포인트(1.02%) 오른 6919.42에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1.39포인트(0.26%) 상승한 4443.84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32.80포인트(0.31%) 내린 1만405.54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15포인트(0.04%) 오른 342.72에 마감했다.
런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투자자들은 전날 산유량을 하루 평균 3250만~3300만 배럴 수준으로 줄이기로 한 OPEC의 합의를 이날 위험 자산 호재로 인식했다.
감축량이 크지 않고 일부 국가에선 증산 조짐도 있기 때문에 합의에 대한 비관적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합의를 전혀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던 시장은 일단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한텍 마켓의 리처드 페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수년간 각자의 이해로 티격태격하면서 공동의 조치를 취하지 못한 OPEC 회원국들이 마침내 하나가 돼 행동하기로 했고 산유량을 줄이기로 했다"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유가가 오르면서 위험 자산 선호가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로열 런던자산운용의 데렉 미첼 펀드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시장은 산유량 감축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시장이 더 타이트해지면 기업 실적을 도울 것이고 일부 위기에 처한 배당도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연히 이번 감축이 지속할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크지만, 현재로썬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주식은 강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사이펨은 5.41% 뛰었고 아멕포스터휠러와 테크닙은 각각 4.79%, 7.57% 상승했다. 툴로우오일은 9.84% 급등했으며 토탈과 로열더치셸은 각각 4.15%, 6.67% 올랐다.
경제지표는 혼조된 모습을 보였다. 독일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월 예상 밖 상승세를 보였고 유로존의 9월 기업신뢰지수는 올해 들어 최고치로 뛰었다.
한편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주가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9600명을 해고한다고 밝히고 배당을 유예하면서 3.60% 낮아졌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7bp(1bp=0.01%포인트) 상승한 마이너스(-) 0.116%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4% 오른 1.1245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