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지급 축소 등이 영화 소비 감소 촉진
이르면 연말, 늦어도 2017년 봄 영화 시장 회복 전망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추절(추석)과 국경절 연휴 등 하반기 영화 시장 대목에도 중국 극장가가 '썰렁'하다.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박스오피스 감소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중국 영화 시장의 침체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시나재경 등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1일부터 시작된 국경절 연휴에도 영화관에서는 눈에 띄는 흥행작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 중국 국산 영화 '로스트 인 홍콩(Lost in Hong Kong)'의 폭발적 흥행에 힙입어 국경절 연휴 기간 18억5000만위안(약 3058억원)의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운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중국 영화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나는 반금련이 아니다(我不是潘金蓮)'의 상영이 늦어지면서 올해 국경절 연휴 극장가에선 예년과 같은 인파가 몰리기 힘들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영화 시장 대목이 시작되는 9월에도 영화 티켓 판매 실적 하락세는 더욱 뚜렷해졌다. 9월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억5000만위안이 줄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 감소폭은 33.2%에 달한다.
9월 박스오피스 매출 총액은 22억9100만위안으로, 월간 최고 흥행작인 '스타트렉 비욘드 (Star Trek Beyond, 2016)'의 박스오피스 매출도 4억3900만위안에 그쳤다.
최근 몇 년 중국 경제성장과 중국인의 소득증대, 여가 생활 수요 확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영화 시장이 올해 들어 성장세가 한 풀 꺾이는 모양새다.
올해 4월, 5월,7월 모두 박스오피스 매출액이 각각 전년 대비 26%, 1.3%, 18% 감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2005년부터 고속 성장세를 지속했던 중국 영화 시장과 산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조정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국산 영화의 침체가 수입 영화보다 뚜렷하다.
영화 시장의 급랭 원인은 ▲ 영화표 보조금 축소 ▲ 중국 국산 영화의 품질 하락 ▲ 중국 국산영화 업계의 홍보 능력 부족 ▲ 미디어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리감독 강화 등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 온라인 영화티켓 예매 시장 성장과 함께 관련 업체가 급증하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업체간 보조금 지급 경쟁이 치열했다.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원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극장표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극장가로 몰리는 소비자가 크게 늘게됐다. 그러나 온라인 영화티켓 예매 시장의 업계 구도가 확립되면서 올해들어 보조금 지급이 큰 폭으로 줄었고, 결과적으로 영화티켓 가격이 올라가면서 영화 소비도 큰 폭으로 줄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산 영화 열풍에 고무된 많은 영화사가 너도 나도 국산 영화 제작에 돌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준이 낮은 영화가 늘어난 것도 중국 국산 영화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 됐다.
한편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의 이상 과열이 영화 시장 냉각을 촉진했다는 견해도 있다.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부동산으로 쏠렸고, 문화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 영화 시장의 침체는 단기적 현상일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영화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중국 둥싱증권(東興證券 동흥증권)은 2017년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 증가율이 47.7%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2017년 봄에는 영화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영화 시장 투자자들도 이 같은 흐름에 주목해 투자 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유했다.
중국 영화시장에서 박스오피스 수익 은 제작사와 상영관이 각각 35%와 50%를 차지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우수한 콘텐츠(저작권 IP)와 훌륭한 연기자를 보유한 제작사와 핵심 상권을 장악한 상영관에 대한 투자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러스왕(Le TV, 樂視網300104), 화이 브라더스(華誼兄弟 300027), 광셴촨메이(인라이트미디어 光線傳媒 300251) 등이 유망 제작사 관련 테마주로 꼽히며, 상영관 테마주에는 완다시네마(002739 萬達院線) 등이 있다.
<이상 그래픽 출처=business.sohu.com> |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