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및 대기업 모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두 재단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압수수색에 나섰다.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와 차은택 감독의 자택도 압수수색에 포함되면서 최 씨가 재단 설립에 깊숙이 관여했는 지, 재단 자금을 유용했는 지 등의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및 대기업 모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미르재단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사건 수사팀(팀장 한웅재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두 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두 재단은 전경련이 800여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단체로 미르재단엔 486억원, K스포츠재단엔 288억원이 각각 투입됐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리는 설립 허가가 하루만에 나는 등 설립 및 운영과정 전반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중 K스포츠재단은 최씨가 자신의 딸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 지원을 위해 사유화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르재단은 '문화계 황태자'로 떠오른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최씨를 등에 업고 재단 인사를 좌우하는 등 설립·운영 과정 전반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최씨가 한국과 독일에 설립한 더블루케이, 비덱(Widec) 등은 K스포츠재단의 자금을 유용한 창구라는 주장도 나온 상태다.
검찰은 최씨가 실제 소유주로 의심되는 더블루케이 한국법인 사무실에서도 영장을 제시하고 업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더블루케이 한국 법인 대표를 지낸 조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또, 전경련 사무실과 사건 관련자들의 일부 주거지 등도 함께 압수수색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전경련의 요청으로 거액을 출연한 대기업의 실무진도 불러 출연과정에서 외부 압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엔 최순실씨와 차은택 감독의 자택도 포함됐다.
검찰은 최씨 자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신사동 최씨 소유 미승빌딩에 수사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최씨와 측근 고영태씨가 쓴 것으로 보도된 미승빌딩 바로 옆 빌딩 5층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