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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클린턴 수사 ‘블랙스완’ 美 법무부도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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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대선에 커다란 파장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불거진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재수사를 놓고 배경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표심이 이미 흔들리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 재수사가 선거 결과를 뒤집을 것인지 여부는 물론이고 배후 세력을 둘러싼 의혹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FBI의 재수사가 대선에 ‘블랙스완’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번 조사가 선거법 위반이라며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는 움직임이다.

힐러리 클린턴 <사진=AP>

선거가 열흘 이내로 다가온 상황에 유력한 후보에 대한 수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미국 법무부도 난감하다는 표정이다.

3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월가가 예상하는 클린턴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FBI의 재수사 발표 이전 81%에서 75%로 떨어졌다.

클린턴 후보를 적극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이메일 재수사를 빌미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여지가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지난 28일 소식이 전해진 뒤 불과 3일 사이 표심이 크게 흔들린 셈이다.

주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두 후보 측의 지지율이 1~2%포인트 차이로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FBI의 클린턴 후보 재수사 결정이 대선 판도에 ‘블랙스완’이라고 진단하고,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까지 수 차례에 걸쳐 블랙스완 이벤트가 발생할 리스크가 극도로 높다고 경고했던 씨티그룹은 “FBI가 제시한 재수사 관련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지만 그 영향력은 대단히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관련 새로운 사안이 불거질 때 여론에 미치는 영향이 온전하게 드러나기까지 통상 일주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막판에 결과를 뒤집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씨티그룹은 주장했다.

민주당 측은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FBI 재수사가 FBI의 선거 정치 개입을 금지시키는 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클린턴 캠프 측은 FBI의 갑작스러운 재수사 결정에 배후 세력이 따로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재수사를 둘러싸고 FBI 내부에서도 이견이 작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FBI가 65만건에 이르는 이메일을 찾아낸 것은 이달 초였고, 재수사 결정 및 발표를 최근까지 연기한 데서 이 같은 정황을 읽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미국 법무부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선거 막바지 국면에 관련 사안들을 공정하게 처리하는 일이 결코 간단치 않다는 얘기다.

이날 ABC/워싱턴 포스트 여론 조사에서 클린턴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의적인 여론이 6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번 선거 기간 조사 결과 가운데 최고치에 해당한다.

한편 FBI 측은 민주당의 의혹과 주장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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