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개발 '엑소브레인' 출연편 18일 녹화
[뉴스핌=황세준 기자] 인공지능과 인간이 장학퀴즈로 지능 대결에 나선다.
SK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서 방영 중인 장학퀴즈에서 오늘 18일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인공지능 ‘엑소브레인(Exobrain)’이 인간과 지식 대결을 벌인다고 14일 밝혔다. SK는 1973년부터 44년간 장학퀴즈를 후원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방송 예정일은 12월 31일이다. 이번 특집편 녹화에서 인공지능과 지식 대결을 펼칠 참가자는 장학퀴즈 왕중왕전 우승자를 포함해 2016년 수능시험 만점자 등 퀴즈의 달인들로 구성했다.
문제가 출제되면 텍스트 형식으로 ‘엑소브레인’에 입력되고 약 7~10초 간의 문제 이해 과정을 거쳐 엑소브레인이 도출한 정답이 모니터에 표시된다.
총 3라운드를 통해 다양한 수준의 객관식, 주관식 문제가 출제되며 열띤 경쟁을 통해 최고 득점자가 우승한다. 문제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로 구성된 장학퀴즈 출제위원단에서 3개월에 걸친 협의를 거쳐 엄선했다.
ETRI 정보통신전시관에서 연구진들의 가상 엑소브레인 퀴즈대결을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SK> |
'엑소브레인'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으로 '내 몸 밖에 있는 인공 두뇌'라는 뜻이다. ETRI는 기계와 인간과의 단순한 의사 소통 뿐만 아니라 지식 소통이 가능하고 이를 토대로 전문가 수준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인공 두뇌 개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ETRI측은 "한국형 인공지능을 소개하는 자리로 대한민국 대표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장학퀴즈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식 대결은 ‘엑소브레인’의 연구 기간 중 2013년부터 4년 간 진행한 기술 수준을 검증하는 동시에 향후 산업계의 인공지능 기술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다.
ETRI는 그동안 수능 만점자, 장학퀴즈 우승자 등과 약 10회에 걸친 연습 게임을 진행했다며 엑소브레인이 장학퀴즈 결승전인 왕중왕전 출전자들과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수준에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박상규 ETRI 엑소브레인 프로젝트 총괄은 "이번 장학퀴즈에서의 지식대결을 마치고 내년부터는 엑소브레인을 법률, 특허, 상담 등 전문 분야에 적용하여 전문가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도록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장학퀴즈 최종 우승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모교(고등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한다. ‘엑소브레인’이 우승할 경우에는 도서 벽지 고등학교에 장학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