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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분석] '걸음마에서 달리기'로 보폭 바꾼 중국 클라우드컴퓨팅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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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신기술 뉴비즈분야 핵심 동력, 정부 육성 발벗고 나서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17일 오후 5시29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황세원 기자]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한 가운데 중국이 글로벌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지 기업의 경우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아직까진 기술 격차가 상당하지만 방대한 시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입장이다.

‘2016년 중국클라우드컴퓨팅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31.7% 증가한 378억위안(약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백서'에 따르면 중국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은 2016년에도 26%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국가별로 봐도 중국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15년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보면 북미지역이 59.5%, 유럽 21.5%, 아시아가 12%를 차지했다. 중국 비중은 2012년까지만해도 전체 3%대에 불과했지만 3년만에 약 두배 성장한 6%를 기록, 아시아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미국 대표 투자금융사인 모건스탠리의 한 관계자는 “중국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은 이제 막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향후 폭발적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등 인터넷경제 육성을 중시하는 만큼 정부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 프라이빗클라우드, 7조원대 성장 전망

클라우드컴퓨팅은 개방정도에 따라 퍼블릭(Public Cloud), 프라이빗(Private Cloud), 하이브리드(Hybrid Cloud) 로 분류된다.

퍼블릭클라우드는 개방형 서비스인 반면 프라이빗클라우드는 폐쇄형 서비스다. 즉, 퍼블릭클라우드는 A 혹은 B회사가 오픈된 인터넷망을 통해 IT자원을 공유할 수 있지만 프라이빗클라우드는 기업이 내부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타기업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퍼블릭클라우드의 경우 이용한만큼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비용절감효과가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보안성이 낮고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우며 고객사의 통제 권한이 적다.

프라이빗클라우드는 보안성이 높고 서비스 수준을 탄력적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하드웨어, 데이터센터 구축, 인력 등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 대부분의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선호하며 중소기업은 퍼블릭클라우드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한편 하이브리드클라우드는 혼합형서비스다. 정보의 중요도 및 보안요구수준에 따라 퍼블릭클라우드 혹은 프라이빗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2015년 중국 프라이빗클라우드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27% 성장한 275억6000만위안(약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은 2016년에도 26%대 성장세를 유지하며 시장규모 약 346억위안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프라이빗 시장의 경우 하드웨어 비중이 72.6%로 소프트웨어(15.1%), 서비스(12.3%)를 대폭 상회한다. 특히 하드웨어 시장은 현지 설비제조업체 비중이 50% 이상으로 자급률이 높다는 평가다.

중국 유력 경제 매체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업계 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향후 몇년간 중국 내 통합CMS(웹콘텐츠 관리시스템) 등 클라우드컴퓨팅 기반 시스템 구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보안성이 부각되는 프라이빗클라우드 시장도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5년 중국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한 102억4000만위안(약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도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2조 50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 중국 SaaS시장 1조원대, 기술력 제고는 시급

기업이 개별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자체 운영할 경우 금전, 시간적 비용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준다. 기업은 클라우드컴퓨팅을 통해 제품을 빌려쓰듯 필요한 만큼의 IT자원을 임대하고 이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컴퓨팅은 서비스 사용 범주에 따라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분류된다.

SaaS는 웹을 통해 인프라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서비스를 빌려 쓸 수 있는 클라우드컴퓨팅이다. 모든 서비스를 중앙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간편할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부가적인 작업에 비용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드롭박스, 지메일 등이 SaaS에 속하며 국내에는 한글과컴퓨터의 오피스솔루션 ‘넷피스’,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 등이 있다.

PaaS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개발 시 필요한 환경을 빌려 주는 서비스다.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필요한 플랫폼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IaaS는 서버,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등 가상화된 시스템 인프라를 빌려주는 서비스다. 서버 구축 등 초기비용이 들지 않고 유지비용 부담이 없으며 시스템 해체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의 SaaS 시장규모는 IaaS와 PaaS 시장 총합을 넘어서는 등 압도적인 덩치를 자랑하지만 현지업체 가운데 시장선도기업이 없다는 점은 주요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중국 내 ERP(기업경영활동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연계 관리하고 내부 정보 공유)나 CRM(고객관계관리) 등 기업용 핵심업무솔루션 시장은 글로벌기업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현지 기업으로는 창제퉁(暢捷通), 궈신링퉁(國信靈通) 등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 오라클(Oracle), IBM등 글로벌기업에 비해 기술역량이나 서비스 수준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편 중국 IaaS시장도 최근 빠르게 성장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신퉁위안(中國信通院)에 따르면 중국 퍼블릭클라우드 IaaS 시장은 2012년 5억1000만위안(약 870억원)에서 2015년 42억위안(약 7200억원)으로 8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 IaaS 주요 고객은 게임, 동영상 및 모바일인터넷 관련 중소기업으로 클라우드 스토리지(네트워크 기반 저장장치) 등의 이용 비중이 높다.

◆ 중국 클라우드컴퓨팅, 응용영역 빠르게 확장

과거 중국의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는 게임, 전자상거래, 모바일, SNS 등 인터넷기업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에는 정부, 제조업, 금융, 교통, 의료, 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은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인터뷰를 인용, “산둥성 지난(濟南)시의 경우 현재 50여개 정부부서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활용해 300개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 금융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컴퓨팅 보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성장잠재력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거대 모회사를 업은 소수 현지 업체들의 해외진출 가속화도 눈에 띈다. 알리바바 산하 알리윈(阿裏雲)은 2015년 미국, 싱가폴 등에 글로벌데이터센터를 집중적으로 구축하고 글로벌사업 확장에 나섰다.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최근 알리윈의 해외서비스 규모는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 산하 텅쉰윈(騰訊雲)도 2014년 홍콩클라우드데이터센터 설립 후 2015년 캐나다에 북미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다른 현지 클라우드컴퓨팅업체 Ucloud도 2014년 북미지역에 데이터센터 구축한 이래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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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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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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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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