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18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의 채굴장비가 증가하면서 장중 하락하던 유가는 산유국들의 생산량 제한 기대가 부각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사진=블룸버그>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7센트(0.59%) 상승한 45.69달러에 마감해, 한 주간 5.3%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37센트(0.80%) 오른 46.86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인 러시아가 이달 30일 오스트리아 빈 회동을 앞두고 산유량 제한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며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서방의 제재에서 풀려나 산유량을 늘리고 있는 이란에 하루 392만 배럴로 생산량을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 이란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OPEC 회원국들이 이란의 산유량에 대해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해석했다. 앞서 이란은 하루 400만~420만 배럴에서 생산량을 동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 장관은 OPEC 회원국들과의 회동 후 러시아가 OPEC과 함께 원유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생산량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앞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도 이달 말 합의를 낙관했다. 제퍼리스의 제이슨 감멜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내년 1분기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 최소한 하루 70만 배럴의 감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는 이날 장중 유가를 떨어뜨렸던 큰 요인이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줄줄이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장중 101.48까지 올랐다. 한편 원유정보업체 베이커휴즈는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가 19개 증가한 471개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