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6.5%, 약 위안화 지속, 부동산 자금 증시로 턴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4일 오후 5시4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배상희 기자] 중국 경제가 6%대 ‘L자형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2017년에도 높은 부채비율, 자산거품 확대 등으로 경착륙 리스크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노믹스' 하의 보호무역주의,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2017년 중국 경제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전문기관들은 2017년 중국 경제가 경착륙 할 확률은 낮지만, L자형 탈출을 논하기는 아직 성급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중국 경제의 하방압력이 지속되면서 성장률은 더욱 둔화될 것이며, 통화정책이 온건 기조 속 완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위안화 환율이 7.3시대를 맞이할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2016년 유례없는 호황을 보였던 부동산 시장의 자금이 2017년에는 점차 증시로 회귀, 중국증시 A주가 상승 랠리를 보일 것으로 점쳐져 주목을 끈다.
◆ 경제성장률 6.5%...L자형 성장 지속
중국 중신증권(中信證券)과 신만굉원(申萬宏源)증권, 흥업증권(興業證券) 등 다수의 전문기관은 2017년 중국경제 성장률이 2016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전문기관은 각기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7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6.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증권은 특히 전세계 경제 개선세가 제한적이고, 반세계화 경향과 트럼프시대 도래에 따른 무역보호주의 강화 등이 중국 수출과 경제 전반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흥업증권은 2017년 중국경제가 2016년과 마찬가지로 'L자형 성장'의 밑바닥을 맴도는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하방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 6.5%는 중국 당국이 반드시 지켜내야 할 최저 방어선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만굉원은 2017년 중국 경제가 3대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벌크상품 가격의 하락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감소 ▲2016년 12월 자동차 구입세 혜택 만료에 따른 2017년 자동차 판매량 급감 ▲중국 경제성장의 8%를 떠받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따른 부정적 영향 등이 그것이다.
물가측면에서 2017년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신증권은 2017년 CPI를 1.7%로, 흥업증권은 1.9%로, 신만굉원은 2%로 예상했다. 특히, 식품가격 중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세로 진입하고, 채소가격의 계절별 회복 주기가 짧아지면서, CPI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예측했다.
2016년 들어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017년 플러스 성장으로의 전환을 이뤄낼 전망이다. 중신증권은 2017년 PPI 전망치를 1.6%, 흥업증권은 2.4%, 신만굉원은 2%대로 예상했다.
대외무역 방면에서는 위안화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평가돼 있는 중국 위안화가 대외수요를 지속 억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2017년 제조업 투자는 여전히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신증권은 2017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7.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중국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다.
◆ 인프라투자로 경기부양...신용대출 긴축 전환
정책적 방면에서는 중국 경제에 잠재된 하방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건설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업증권은 인프라건설 투자 확대에 따라 2017년 담보보완대출(PSL)과 민관협력사업(PPP) 등의 모델이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납세 단위를 개인에서 가정으로 전환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세법개혁, 중앙정부의 지방재정 이전지급제도 등 중앙∙지방 정부간 재정개혁 등도 시행된다.
중신증권은 2017년 중국 경제가 ‘온건, 적극, 개혁’ 등을 골자로 한 ‘콤비네이션 블로(Combination Blow)’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삼거(三去∙과잉생산 제거, 부동산재고 제거, 레버리지 제거) 정책, 자산거품 예방(특히 부동산), 통화정책 완화, 신용대출 긴축 등이 그것이다.
특히, 중신증권은 중국 당국이 2017년 과잉생산 제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2016년 석탄과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추진된 과잉생산 억제책이 2017년에는 시멘트, 알루미늄전해, 판유리, 조선, 유색금속 등 다른 산업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만굉원은 2017년 전문적인 인프라건설 기금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속철, PPP, 도시교통관리, 신에너지 자동차, 전기충전 설비 등 영역의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PPP의 경우 2016년 들어 3분기까지 그 규모는 1조5600억 위안이었으나, 2017년에는 더욱 늘어난 2~3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국채와 지방정부 부채는 2017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와 함께 중신증권은 2017년 중국 당국이 신용대출 긴축정책, 자산거품 방지 등을 위한 긴축 스탠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림자은행이 2017년 다시 고개를 들고, 일명 배드뱅크로 불리는 AMC관련 산업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 위안화 값은 당분간 약세 기조...7.3위안 전망도
중국 통화정책은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온건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신증권은 금리인상이나 지준율 인상 등을 통한 긴축 스탠스로의 전환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017년 위안화 환율은 7.3선까지 오르면서 평가절하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흥업증권은 중국 당국이 안정적 경제 성장과 자산거품 방지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이 지준율, 금리 등의 눈에 띄는 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금리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법정예금지준율에 있어 PSL 규모의 확대가 지준율 인하의 대체방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만굉원 또한 2017년 통화정책이 온건기조 속 완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며, 2017년 위안화의 고시환율이 7.3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인민은행은 주로 공개시장조작으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을 통한 유동성공급 개혁에 나설 것이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 하에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금리의 안정화 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부동산 거품 ‘대대적 조정’…중국 증시 ‘해뜰날’ 기대
2017년 가장 눈에 띄는 분위기 전환이 예상되는 분야는 중국증시다. 2016년 완전한 약세장(베어마켓) 국면을 이어갔던 중국증시는 2017년 상승장(불마켓)으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2017년 A주(중국본토증시) 추이를 한 마디로 ‘낙관적’으로 표현하면서, 자산거품의 ‘대대적 조정’에 따른 호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17년 중국 부동산 시장의 냉각화는 중국 내 자금흐름 지형도에 핵심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하반기부터 중국 20여개 도시에서 시행된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의 영향으로 2017년 부동산 시장이 냉각, 부동산 시장이 밀어낸 유동성이 다른 분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2015년 하반기부터 대거 유입됐던 부동산 자금이 중국증시로 회귀, 중국 증시의 상승흐름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중신증권은 A주 전체 수익 증가율이 2016년 4.4%에서 2017년 8.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 금융과 비금융주는 각각 4.6%와 13.1%씩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7년 A주는 전반적인 약세장 속에 일부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흐름만이 감지됐던 2016년과는 달리 전반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2분기부터 상승세가 가시화되고, 4분기부터는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위험요인들이 다시 중국증시 장세 전반을 주도할 전망이다.
중신증권은 가상현실(VR∙하드웨어와 컨텐츠), IOT(사물인터넷), 신에너지 자동차, 정밀의료(유전체정보, 의료임상정보, 생활습관정보 등을 통합 분석한 개인별 최적 맞춤형 의료서비스) 등 4대 테마주를 2017년 핵심 성장주로 꼽았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