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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단상] 뒹구는 나뭇가지. 그 매혹

기사입력 : 2016년11월25일 16:51

최종수정 : 2016년11월25일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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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에 대해 쓰다 보니 한옥 마당까지 왔다. 다시 이야기하면 나는 풍자적인 수저계급론의 배경이 되는 우리나라의 불평등 구조를 질타하되 그 담론에 빠지지 말고 벗어나길 바라는 의미에서 엄마가 김치를 찢어 입에 넣어줄 때의 손수저와 숟가락을 떨어뜨릴 때의 소리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했다. 물론 경제 불황과 계층 간의 갈등에 따른 현실 인식과 그 모순의 혁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수저는 주방에 있기에 주방 내지 부엌에 대해 그것을 색다른 안목으로 봐봤다. 부엌 이야기는 아궁이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 다음엔 아궁이의 솥단지에 불은 검댕의 세계로 초대했다. 그리곤 아궁이와 더불어 정주민 생활의 중요한 축이 되는 항아리로 나아갔다. 그 다음엔 항아리가 놓여진 마당에 대해 썼다. 마당은 유목민적 사회와 정주민적 사회 즉 인류의 선사 시대와 역사 시대 전체를 압축하고 있는 터전이었다. 요약하자면 수저계급론에 갇히지 말자는 모색을 하다보니 피상적이나마 인류사적인 대지로 상상이 확장된 것이다. 최근의 에세이들을 그렇게 나름대로 정리하며 숲길을 걷다가 바닥에서 내 눈길을 휘어잡는 것이 있었다.

그저 단순한 나뭇가지이다. 평소에도 흔한 그것이 갑자기 내 가슴을 후비고 들어와 상상력에 불을 지피는 것이었다.

불이 사용되기 이전일 것이다. 돌도끼나 돌칼 같은 도구들을 사용하기 이전일 것이다. 동물에서 인간으로 진화되어 인간이 초기에 이용한 것 중의 하나가 간단한 작대기 형태일 것이다.

79만 년 전에 인류가 불을 사용한 흔적이 사해의 북부 지역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150 만 년 전에 유골이 불에 탄 흔적도 발견되었다는데 그 불이 자연발화가 아니라면 불이 사용된 기원은 그만큼 올라갈 것이다. 340만 년 전에 뼈로 만들어진 칼의 화석이 이디오피아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니 그 모두의 이전일 것이다.

도구를 만들어 쓰던 호모 하빌리스가 직립 보행하던 호모 에렉투스보다 먼저라고 하니 도구라고 하기도 뭐한 최초의 자연 상태의 물건이기에 호모 하빌리스의 초기나 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340 만년 전의 칼의 화석으로든 또다른 유물들의 발견이 뒤따른다면 기존의 학설이나 시기가 달라질 것이며 이미 그런 것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래의 고고학이 그려낼 인류의 선사적 그림은 지금 대략적으로 합의되어 그려지는 것과 다를 수도 있다.

넝쿨이나 돌멩이가 먼저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도 아니고 검증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초기의 인간들이 단수가 아니라 복수라고 한다면 누구는 넝쿨이나 자연상태의 돌멩이를 만지작했을지도 모르고 누구는 나뭇가지 또 누구는 열매나 흙, 나뭇잎을 만지작거렸을 것이다. 이런 원초적인 것들은 원숭이나 침팬지도 사용하니 인간만의 고유라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손의 사용이 자유로와진 인간은 점점 지능이 향상된다.

나뭇가지를 들면 자기 키보다 높게 달린 것을 건드릴 수 있다. 그곳에 과일이 달려 있다면 손에 쥔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움직여 따낼 수 있다. 시골에서 감이나 밤을 딸 때 지금도 그런 모습인데 그 시원이 아마 아궁이나 토기는 물론이고 불이 사용된 기원보다 더 멀리 나갈 것 같다.

나뭇가지는 어느새 무기로 발전한다. 들소나 매머드를 잡을 때 손에 쥐고 뛰었을 것이다. 한명이 쥐면 덩달아 움직이는 사람들 모두의 손에 쥐어질 것이다.

그것은 동시에 자신을 보호하는 방패가 된다. 들소가 자신을 향해 덤벼들 때 휘두르면 공포를 줄일 수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 가능하고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 확산이 금세 이루어졌을 것이다. 칼이나 창은 이 최초의 간단한 도구가 발전해 나간 것일 것이다. 총기류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작대기는 손의 연장이자 확장이다. 말하자면 손의 기능과 일차적으로는 같다. 손이 닿지 않는 곳의 일들을 처리해주고 손의 활용도보다 훨씬 복잡한 일들을 해결해준다.

나뭇가지로 땅에 뭔가를 그리거나 적기도 했을 것이다. 자연 상태의 나뭇가지를 분지르거나 꺾거나 접어서 제각기 활용해 나갔을 것이다. 브이 자 모양의 나뭇가지도 고무줄을 만들어낸 다음엔 장난감 새총으로 활용되었는데 태고적에도 쓰임새가 있었을른지도 모른다.

나뭇가지를 잘게 잘라 토막을 만들면 붓이나 연필, 볼펜, 크레파스의 원형이 된다. 알타미라의 동굴에 벽화를 그려나가던 예술가의 손엔 그 토막에서 한참 진화된 그림도구가 쥐어졌을 것이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지휘를 하는 정명훈의 손에 쥐인 지휘봉도 그 원형을 거슬러 올라가면 태고적의 나뭇가지에 다달을 것이다. 비즈니스 룸에서 명함을 건네며 싸인할 때 쓰곤 하는 몽블랑 만년필, 집이나 사무실을 계약할 때 쓰는 도장, 놀이터의 철봉, 노인이 의지하는 지팡이 등등 그 예들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수저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느 빌라의 외벽에 설치된 가스관들이다. 좀더 복잡한 형태인 저것들의 기원도 인류 초기의 그 간단한 작대기 즉 선(線)일 것이다. 그것은 시간이 흘러 직선과 곡선으로 개념 정리 및 분화가 일어났을 것이다. 그 각각이 변형 및 입체화가 되고 또 서로 조합되면서 별의별 형태들을 빚어나갔을 것이다.

가스관, 전깃줄, 인터넷망 등등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것들이 우리의 삶을 에워싼다. 핏줄, 신경회로, 섬유조직 등등 우리 몸 속의 세계로 들어가도 그와 연계된 것들 천지일 것이지만 선, 그것들의 연쇄 조합 빼고는 문화나 문명을 이야기할 수 없다. 지금 문명의 첨단 속에 흐르는 SNS나 웹, 인공지능의 섬세한 망들도 마찬가지이다. 초기의 단순한 선이 현대의 망 세계로 진화한 것이다.

현대는 실로 망 세계로 부름직하다. 웹도 하나의 망이고 www(world wide web)도 망이다.

그래서 뭐를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그런 것보다는 뭐가 어떻게 되어 왔는지 상상 가능한 마당을 열어보자는 것이다. 초기에 존재했을 어떤 원초적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뭔가를 해보던 순간이 지금 세상 도처를 꽉 채우고 있는 망 성격의 문명을 포함한 문명 자체를 이루었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광대한 시공 초기의 선 하나가 초래한 변화무쌍한 드라마를 한번쯤은 상상해 보는 즐거움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이다. SNS나 점점 커져가는 인공지능 세계가 인간과 인류 사회를 파괴하는 면이 있다면 그러한 디스토피아 역시 까마득한 태고적의 선 하나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거기까지 상상한다면 창조와 파괴를 아우르는 뭇 신화들 가령 그리스 신화나 성경의 창세기 신화, 인도의 신화보다 싱거우면서도 참신한 경이감에 쌓이지 않을까.

결혼 예물 선물로 시계를 주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다. 내가 어릴 적에는 숲에 가서 풀을 꺾어 손가락에 둘러 꽃반지를 만들어 주거나 손목에 들러 꽃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유행이었다. 풀잎도 나뭇가지와 다른 면이 있지만 동일선상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풀잎을 활용한 것들 역시 너무도 풍성해 문명에 또다른 구조와 색채를 첨가했을 것이다.

싯가 몇 백만원 가는 로랙스 시계나 꽃반지, 꽃시계나 기원이 같은 것이다. 그런 의미나 가치가 부여되어 그것이 커지다 보면 거기에 달라붙는 가격은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되기도 한다. 즉 가치와 가격이 등가화 되거나 가격이 가치를 좌지우지하는 이 시대에 원래의 가치 세계를 복원함으로써 일상의 혁명이 가능할 수 있다. 문명이 발전하고 더욱이 망 세계 역시 커지면서 인간을 윤택하게 하는 반면 소외감을 더욱 깊게 하기도 한다. 그에 따라 인간 소외의 극복과 사랑의 회복을 위해 일상의 부드러운 혁명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에 대한 담론이 싹틀 대지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이 선 하나에 대한 이러한 상상이 주는 선물이다. 허허로운 숲길에 떨어져 뒹구는 나뭇가지 하나는 그마저 품고 있었다.

선에 대한 상상의 예들은 너무도 풍부해 초등학교 저학년 수업 시간에 결혼 시계와 꽃 시계를 말해주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다음에 각자 예를 들어 설명해 보라고 한다면 그 수업시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행복으로 가득찰 것이다. 아이들은 그 추억을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어떤 여자 아이가 “저는요. 아빠가 때릴 때 쓰는 회초리가 생각나요.”라고 말했다면 그 애를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 아이는 그 한마디가 주는 놀라움과 호기심과 연민의 바다에서 한동안 유영할 것이다.

그런 수업 교실의 바깥에선 다른 반 학생들이 텃밭에서 자라는 고추를 매어줄 말뚝을 박을 것이며 그 말뚝에 길고 흰 끈을 엮어 나갈 것이다. 다사로운 햇살은 그 흰 끈과 까르륵 웃는 소리가 들리는 교실의 유리창,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구릿빛 얼굴에 맑은 금도금을 할 것이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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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만명 'IMEI·폰번호 유출 우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KT가 18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2차 브리핑을 열고, 불법 초소형 기지국(일명 펨토셀) 신호와 연계한 추가 피해 정황 및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KT는 전수 분석을 통해 불법 기지국 아이디(ID) 4개를 확인했고, 해당 신호를 수신한 고객이 누적 약 2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차 브리핑 당시 KT가 발표한 2개 ID·1만 9,000여 명에서 범위가 더 확대된 수치다. 피해 고객 수도 278명에서 362명으로 늘었고, 누적 피해액도 1억 7,000만 원에서 약 2억 4,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KT는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 차단 조치 이후 새로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수 분석으로 불법 기지국 ID 4개 확인…2만 명 신호 수신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월 5일 비정상 소액결제 패턴을 차단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피해는 없다"며 "1차 브리핑 당시 피해 고객 278명(피해액 1.7억 원)으로 파악했으나, 이후 고객 문의(VOC) 기반 추가 분석으로 362명·2억 4,000만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불법 초소형 기지국 추적 과정에 대해 "소액결제 2,267만 건을 전수로 펼쳐놓고 결제 패턴과 기지국 동작 패턴을 이중으로 분석한 결과, 불법 기지국 ID 4개를 검출했다"며 "이는 VOC 고객의 접속 로그에서 확인된 ID와 동일했다"고 덧붙였다. 또 "불법 기지국 신호를 수신한 고객은 누적 약 2만 명으로 산출됐다"며 "다만 뒤늦게 확인된 두 개의 ID는 작동 시간이 매우 짧아 신호 수신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개인정보 유출 정황에 대해서는 "1차 브리핑에서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IMSI)를 중심으로 설명했지만, 민관합동조사단과의 확대 분석 결과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IMEI)와 휴대폰 번호도 단말 기종·사용 환경에 따라 전송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유심(USIM) 인증키는 유출되지 않았고, 고객 성명·생년월일 역시 KT를 통해 유출된 정황이 없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 피해 고객 전액 보상, 2만 명에 '안전안심보험' 무상 제공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은 추가 피해가 발생한 부분을 고려해 고객 케어 방안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피해 고객 전체에 대한 청구 조정을 진행 중이며, 278명은 조정 완료, 추가 확인된 84명도 금일까지 마무리하겠다"며 "신용카드 결제 시점 차이 등으로 발생한 금액은 즉시 환불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영걸 KT 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이어 "현재 무료 USIM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며 "피해 우려 고객 2만 명 전원에게 'KT 안전안심보험'(가칭)을 3년간 무료 제공해 금융사기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후 3시부터 KT 매장·고객센터·홈페이지에서 피해 여부 확인 시스템을 오픈했고, 24시간 전담 고객센터를 지속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현장 대응 강화도 예고했다. 김 본부장은 "전국 2,000개 매장을 '안전안심 전문매장'으로 전환해 후후 앱 기반의 보안 점검, 악성 앱 탐지, 피싱 대응 안내 등을 상시 지원하겠다"며 "매장별 안전안심 담당자를 지정하고 IT 서포터즈를 활용해 피싱 예방 교육을 연말까지, 내년 이후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차 인증 확대와 관련해서는 "고위험 업종에 대해 9월 9일부터~12일까지 PASS 생체/핀 인증을 적용했다"며 "정부·유관기관 지침과 별개로 선제적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펨토셀 18.9만 대 현황 공개…미사용 4.3만 대 차단·회수 착수 KT는 이날 브리핑에서 펨토셀 관리 실태도 공개했다. 구 본부장은 "총 설치 18.9만 대 중 시점별 가동 장비는 15~16만 대 수준"이라며 "3개월 미사용 4.3만 대는 연동 해지 조치했고, 2주 이내 전수 점검해 정상 사용 확인, 철거·회수 또는 영구 접속 차단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기지국 추정 방식과 원인에 대해 "합법 장비를 불법 개조하거나, 고출력 앰프를 추가 연결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실내용 이동형 형태로 제작해 광범위한 커버리지를 확보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그 분석 기준으로는 ID 4개가 확인됐고, 하드웨어 실물 대수는 수사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구재형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기술본부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소액결제 피해 관련 대응 현황 발표를 하고 있다. 2025.09.18 ryuchan0925@newspim.com 복제폰 가능성 논란에 대해 손정엽 KT 디바이스본부장은 "복제폰에는 IMEI·IMSI·인증키 3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인증키는 유심(HSM 주입)과 서버에만 암호화 저장돼 있으며 통신망을 오가지 않는다. 따라서 IMEI·IMSI만으로는 복제 불가"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KT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관련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은 "KT는 수개월 전 향후 5년간 보안 투자 1조 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내년 우선순위를 모바일 서비스·단말 보안으로 재배치하고, 보안 거버넌스 강화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펨토셀(Femtocell) :초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설치해 휴대폰 신호를 보강하는 장치. 불법 개조 시 해킹·소액결제 범죄에 악용될 수 있음.VOC (Voice of Customer) :고객 불만·문의 사항. 기업이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때 쓰는 데이터 소스. IMSI (International Mobile Subscriber Identity, 국제 이동가입자 식별번호) : 유심(USIM)에 저장된 번호. 이동통신망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고유 번호로, 유출될 경우 특정 가입자의 통신 기록 추적이 가능. IMEI (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 국제 모바일 기기 식별번호) :단말기(휴대폰) 고유 식별번호. 분실·도난 시 기기 차단이나 추적에 활용. USIM 인증키 : 통신사 네트워크에 가입자임을 인증하는 핵심 암호화 키. 유심 칩과 서버에만 저장되며, 유출되면 복제폰 생성 가능성이 생김. 복제폰(Clone Phone) : 정식 단말과 동일한 IMSI, IMEI, 인증키를 복사해 만든 불법 단말기. 원래 가입자처럼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음. dconnect@newspim.com 2025-09-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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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297만명' 해킹 당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롯데카드가 최근 발생한 사이버 해킹 사고로 총 297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 가운데 28만명은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카드 확인 코드)번호까지 함께 노출돼 부정 사용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카드는 전사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고객 피해 차단에 나서고 있으며 피해 발생 시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이자 할부와 금융피해 보상 서비스, 카드사용 알림 서비스 등을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정보보호 예산을 업계 최고 수준인 1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롯데카드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사고 경과와 피해 규모,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크나큰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현재까지 고객정보가 악용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피해가 발생한다면 전액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해킹 피해에 대해 대대적인 사내 인적 쇄신을 예고하며 필요할 경우 사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7일 사이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생성·수집된 데이터다. 전체 회원(약 960만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97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왼쪽 다섯번째)와 임직원들이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5.09.18 yooksa@newspim.com 이 가운데 269만 명은 연계정보(CI), 가상결제코드 등이 유출돼 카드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28만 명은 카드번호·비밀번호 일부·유효기간·CVC 번호 등이 함께 노출돼 '키인 결제(KEY IN)' 방식 등 특수 결제를 통한 부정 사용 위험이 존재한다. 조 대표는 "현재까지 부정 사용 사례는 없다"며 "해외 온라인 결제는 전화 본인 확인 후 승인되도록 하고, 국내 키인 결제 가맹점도 추가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 부정 사용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고, 부정사용 우려가 큰 28만명에 대해서는 재발급 문자와 안내전화를 병행하고 있다. 해당 고객들에게는 차년도 연회비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17일 기준 28만명 중 약 5만5000명이 재발급·사용정지·탈회 절차를 완료했다"며 "연회비 면제 규모는 최소 56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앱 메인 화면에 재발급·해외결제 차단·비밀번호 변경 메뉴를 배치하고, 동시 접속 인원을 60만명까지 확대했다. 24시간 전용 상담센터 인력도 보강했다. 조 대표는 "해커가 1.7GB 파일을 압축해 반출한 뒤 흔적을 교묘하게 지워 초기 파악이 어려웠다"며 "200GB의 데이터를 4700여 개 조각으로 나눠 가져갔고, 복구 및 고객별 매칭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정보보호 투자가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19년 당시 71억원 수준이던 정보보호 투자가 2021년 137억원으로 늘었고 인력도 19명에서 현재 30명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일축했다. 롯데카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투자를 대폭 강화한다.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입해 서버·운영체제·소프트웨어 환경을 전면 교체하고 전담 레드팀을 신설해 해킹 침투를 가정한 상시 점검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조 대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보안사고로 보지 않고 고객 중심의 경영 혁신 계기로 삼겠다"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대적 인적쇄신과 IT 인프라 전면 개편을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yunyun@newspim.com 2025-09-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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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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