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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단상] 뒹구는 나뭇가지. 그 매혹

기사입력 : 2016년11월25일 16:51

최종수정 : 2016년11월25일 16:51

일상에 흔히 보이는 것들로 뫼비우스적, 그 이상의 상상 여행을 하려 한다. 주변의 사물들엔 저마다 독특한 내력이 숨어 있고 어떻게 빚느냐에 따라 보석이 되기도 하고 나침판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출발한 여행의 과정에 어떤 빛깔의 풍경이 나타날지, 그 끝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필자 자신도 설레인다. 인문학의 시대라고 하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 메타적 성찰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사물과 풍경, 시대와 인문을 두루 관통하면서 색다르면서도 유익한 여행을 떠나려 한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에 대해 쓰다 보니 한옥 마당까지 왔다. 다시 이야기하면 나는 풍자적인 수저계급론의 배경이 되는 우리나라의 불평등 구조를 질타하되 그 담론에 빠지지 말고 벗어나길 바라는 의미에서 엄마가 김치를 찢어 입에 넣어줄 때의 손수저와 숟가락을 떨어뜨릴 때의 소리의 세계로 독자들을 안내했다. 물론 경제 불황과 계층 간의 갈등에 따른 현실 인식과 그 모순의 혁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수저는 주방에 있기에 주방 내지 부엌에 대해 그것을 색다른 안목으로 봐봤다. 부엌 이야기는 아궁이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 다음엔 아궁이의 솥단지에 불은 검댕의 세계로 초대했다. 그리곤 아궁이와 더불어 정주민 생활의 중요한 축이 되는 항아리로 나아갔다. 그 다음엔 항아리가 놓여진 마당에 대해 썼다. 마당은 유목민적 사회와 정주민적 사회 즉 인류의 선사 시대와 역사 시대 전체를 압축하고 있는 터전이었다. 요약하자면 수저계급론에 갇히지 말자는 모색을 하다보니 피상적이나마 인류사적인 대지로 상상이 확장된 것이다. 최근의 에세이들을 그렇게 나름대로 정리하며 숲길을 걷다가 바닥에서 내 눈길을 휘어잡는 것이 있었다.

그저 단순한 나뭇가지이다. 평소에도 흔한 그것이 갑자기 내 가슴을 후비고 들어와 상상력에 불을 지피는 것이었다.

불이 사용되기 이전일 것이다. 돌도끼나 돌칼 같은 도구들을 사용하기 이전일 것이다. 동물에서 인간으로 진화되어 인간이 초기에 이용한 것 중의 하나가 간단한 작대기 형태일 것이다.

79만 년 전에 인류가 불을 사용한 흔적이 사해의 북부 지역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150 만 년 전에 유골이 불에 탄 흔적도 발견되었다는데 그 불이 자연발화가 아니라면 불이 사용된 기원은 그만큼 올라갈 것이다. 340만 년 전에 뼈로 만들어진 칼의 화석이 이디오피아에서 발견되었다고 하니 그 모두의 이전일 것이다.

도구를 만들어 쓰던 호모 하빌리스가 직립 보행하던 호모 에렉투스보다 먼저라고 하니 도구라고 하기도 뭐한 최초의 자연 상태의 물건이기에 호모 하빌리스의 초기나 그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340 만년 전의 칼의 화석으로든 또다른 유물들의 발견이 뒤따른다면 기존의 학설이나 시기가 달라질 것이며 이미 그런 것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래의 고고학이 그려낼 인류의 선사적 그림은 지금 대략적으로 합의되어 그려지는 것과 다를 수도 있다.

넝쿨이나 돌멩이가 먼저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도 아니고 검증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초기의 인간들이 단수가 아니라 복수라고 한다면 누구는 넝쿨이나 자연상태의 돌멩이를 만지작했을지도 모르고 누구는 나뭇가지 또 누구는 열매나 흙, 나뭇잎을 만지작거렸을 것이다. 이런 원초적인 것들은 원숭이나 침팬지도 사용하니 인간만의 고유라고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손의 사용이 자유로와진 인간은 점점 지능이 향상된다.

나뭇가지를 들면 자기 키보다 높게 달린 것을 건드릴 수 있다. 그곳에 과일이 달려 있다면 손에 쥔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움직여 따낼 수 있다. 시골에서 감이나 밤을 딸 때 지금도 그런 모습인데 그 시원이 아마 아궁이나 토기는 물론이고 불이 사용된 기원보다 더 멀리 나갈 것 같다.

나뭇가지는 어느새 무기로 발전한다. 들소나 매머드를 잡을 때 손에 쥐고 뛰었을 것이다. 한명이 쥐면 덩달아 움직이는 사람들 모두의 손에 쥐어질 것이다.

그것은 동시에 자신을 보호하는 방패가 된다. 들소가 자신을 향해 덤벼들 때 휘두르면 공포를 줄일 수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 가능하고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 확산이 금세 이루어졌을 것이다. 칼이나 창은 이 최초의 간단한 도구가 발전해 나간 것일 것이다. 총기류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작대기는 손의 연장이자 확장이다. 말하자면 손의 기능과 일차적으로는 같다. 손이 닿지 않는 곳의 일들을 처리해주고 손의 활용도보다 훨씬 복잡한 일들을 해결해준다.

나뭇가지로 땅에 뭔가를 그리거나 적기도 했을 것이다. 자연 상태의 나뭇가지를 분지르거나 꺾거나 접어서 제각기 활용해 나갔을 것이다. 브이 자 모양의 나뭇가지도 고무줄을 만들어낸 다음엔 장난감 새총으로 활용되었는데 태고적에도 쓰임새가 있었을른지도 모른다.

나뭇가지를 잘게 잘라 토막을 만들면 붓이나 연필, 볼펜, 크레파스의 원형이 된다. 알타미라의 동굴에 벽화를 그려나가던 예술가의 손엔 그 토막에서 한참 진화된 그림도구가 쥐어졌을 것이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지휘를 하는 정명훈의 손에 쥐인 지휘봉도 그 원형을 거슬러 올라가면 태고적의 나뭇가지에 다달을 것이다. 비즈니스 룸에서 명함을 건네며 싸인할 때 쓰곤 하는 몽블랑 만년필, 집이나 사무실을 계약할 때 쓰는 도장, 놀이터의 철봉, 노인이 의지하는 지팡이 등등 그 예들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수저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느 빌라의 외벽에 설치된 가스관들이다. 좀더 복잡한 형태인 저것들의 기원도 인류 초기의 그 간단한 작대기 즉 선(線)일 것이다. 그것은 시간이 흘러 직선과 곡선으로 개념 정리 및 분화가 일어났을 것이다. 그 각각이 변형 및 입체화가 되고 또 서로 조합되면서 별의별 형태들을 빚어나갔을 것이다.

가스관, 전깃줄, 인터넷망 등등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것들이 우리의 삶을 에워싼다. 핏줄, 신경회로, 섬유조직 등등 우리 몸 속의 세계로 들어가도 그와 연계된 것들 천지일 것이지만 선, 그것들의 연쇄 조합 빼고는 문화나 문명을 이야기할 수 없다. 지금 문명의 첨단 속에 흐르는 SNS나 웹, 인공지능의 섬세한 망들도 마찬가지이다. 초기의 단순한 선이 현대의 망 세계로 진화한 것이다.

현대는 실로 망 세계로 부름직하다. 웹도 하나의 망이고 www(world wide web)도 망이다.

그래서 뭐를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그런 것보다는 뭐가 어떻게 되어 왔는지 상상 가능한 마당을 열어보자는 것이다. 초기에 존재했을 어떤 원초적 사람이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뭔가를 해보던 순간이 지금 세상 도처를 꽉 채우고 있는 망 성격의 문명을 포함한 문명 자체를 이루었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광대한 시공 초기의 선 하나가 초래한 변화무쌍한 드라마를 한번쯤은 상상해 보는 즐거움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이다. SNS나 점점 커져가는 인공지능 세계가 인간과 인류 사회를 파괴하는 면이 있다면 그러한 디스토피아 역시 까마득한 태고적의 선 하나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거기까지 상상한다면 창조와 파괴를 아우르는 뭇 신화들 가령 그리스 신화나 성경의 창세기 신화, 인도의 신화보다 싱거우면서도 참신한 경이감에 쌓이지 않을까.

결혼 예물 선물로 시계를 주는 것이 보편화 되어 있다. 내가 어릴 적에는 숲에 가서 풀을 꺾어 손가락에 둘러 꽃반지를 만들어 주거나 손목에 들러 꽃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유행이었다. 풀잎도 나뭇가지와 다른 면이 있지만 동일선상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풀잎을 활용한 것들 역시 너무도 풍성해 문명에 또다른 구조와 색채를 첨가했을 것이다.

싯가 몇 백만원 가는 로랙스 시계나 꽃반지, 꽃시계나 기원이 같은 것이다. 그런 의미나 가치가 부여되어 그것이 커지다 보면 거기에 달라붙는 가격은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되기도 한다. 즉 가치와 가격이 등가화 되거나 가격이 가치를 좌지우지하는 이 시대에 원래의 가치 세계를 복원함으로써 일상의 혁명이 가능할 수 있다. 문명이 발전하고 더욱이 망 세계 역시 커지면서 인간을 윤택하게 하는 반면 소외감을 더욱 깊게 하기도 한다. 그에 따라 인간 소외의 극복과 사랑의 회복을 위해 일상의 부드러운 혁명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에 대한 담론이 싹틀 대지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이 선 하나에 대한 이러한 상상이 주는 선물이다. 허허로운 숲길에 떨어져 뒹구는 나뭇가지 하나는 그마저 품고 있었다.

선에 대한 상상의 예들은 너무도 풍부해 초등학교 저학년 수업 시간에 결혼 시계와 꽃 시계를 말해주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다음에 각자 예를 들어 설명해 보라고 한다면 그 수업시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행복으로 가득찰 것이다. 아이들은 그 추억을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어떤 여자 아이가 “저는요. 아빠가 때릴 때 쓰는 회초리가 생각나요.”라고 말했다면 그 애를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 아이는 그 한마디가 주는 놀라움과 호기심과 연민의 바다에서 한동안 유영할 것이다.

그런 수업 교실의 바깥에선 다른 반 학생들이 텃밭에서 자라는 고추를 매어줄 말뚝을 박을 것이며 그 말뚝에 길고 흰 끈을 엮어 나갈 것이다. 다사로운 햇살은 그 흰 끈과 까르륵 웃는 소리가 들리는 교실의 유리창,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구릿빛 얼굴에 맑은 금도금을 할 것이다.

이명훈 (소설 ′작약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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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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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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