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카나브 단일제 판매허가 예상...내년 초 출시될 듯
[뉴스핌=박예슬 기자] 보령제약의 대표 ARB계열 고혈압제제 ‘카나브’ 시리즈가 올해 안에 싱가포르에서 판매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출시가 이루어지면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일 보령제약 관계자는 “이르면 올 연말 안에 카나브 단일제에 대한 판매 허가를 싱가포르에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보령제약과 멕시코 '스텐달'사의 카나브 복합제 '듀카브', '투베로' 라이선스아웃 계약 체결식. <사진=보령제약> |
또 “정확한 출시 일자는 허가 후에도 여러 내부절차를 거쳐 결정되므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내년 초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보령제약은 지난 9월 카나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해외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최성원 보령제약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시장에 내년 3~4월 중 론칭할 것으로 보인다”며 “론칭 국가가 2개국을 넘으면 싱가포르에서 카나브 동남아 ‘론칭 세리머니’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시장보다 규모가 큰 베트남, 필리핀 시장에서의 허가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동남아에서 허가를 준비 중인 카나브는 단일제 제품이다. 보령제약은 단일제 카나브와 함께 이뇨복합제(피마살탄+히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 ‘카나브플러스’도 허가를 대기 중이다.
카나브의 동남아 진출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다국적제약사 쥴릭파마로부터 총 375만달러(약43억원)을 로열티로 받고 카나브 단일제 및 카나브플러스에 대한 독점판매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쥴릭파마는 동남아 13개국에 15년간 단일제 1억2600만달러, 복합제 2771만달러 규모를 공급하게 된다.
앞서 보령제약은 지난 6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제네릭 사업부와 칼슘채널 차단제(CCB) 계열 고혈압치료제인 ‘실니디핀’에 대한 아시아·동남아 6개국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실니디핀 또한 현지 판매가 개시되면 기존 카나브의 판매망을 활용,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더욱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동남아 시장은 국내 제약업계에 매력적인 블루오션이다. 2015년 기준 동남아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2200억달러(약 250조원)에 달하며 연간 평균 성장률은 15%선으로 높은 편이다.
인구증가율이 높고 경제성장, 식습관 서구화 등으로 인해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의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의약품 수요를 높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동남아인의 사망원인 1위로 전체 사망률 62%를 차지한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