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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표결 D-1] 盧, 기자회견 '승부수'...朴 대통령 '최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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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범준 기자]  8일 오후 2시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사실을 본회의에 보고하고, 오는 9일 본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놓고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당시를 반추하며, 탄핵 표결 하루 전인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최후의 행보'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제3차 대국민 담화 발표를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당시 국회의 탄핵 표결 하루 전인 3월 11일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승부수'를 던졌던 노무현 대통령처럼,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 또한 오는 9일 탄핵 표결일 하루 전인 이날 최후변론 격의 입장표명을 하지 않겠냐는 추측도 있다.

이러한 추측에 대해 청와대는 "(대통령으로부터) 아직 들은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여당에서는 박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만큼 당의 상황과 표결을 지켜볼 공산이 크다는 해석도 있다. 반면 야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 호소'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 대통령은 당시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예정일(2004년 3월 12일) 이틀 전인 10일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와 '측근 비리' 등에 대해 사과하라고 조언한 당시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와 이해찬 의원에게 "국민에게 사과는 하겠다. 그러나 야당에게는 할 수 없다. 국민에게 설명하고 사과하면, 설명은 잘 안보이고 사과하는 것만 크게 보인다"고 말하며 고심했다고 전한다.

그 후 탄핵 표결 하루 전인 11일 오후 1시경, '운명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측근 비리를 옹호했고, 총선에 본인에 대한 재신임을 연계한 발언을 했다. 야권(당시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과 국회에 약을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고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승부보다 원칙'이라는 노 대통령의 평소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정치권에서 하는 계산은 상황에 따라 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시 노 대통령이 총선을 고려한 후폭풍까지 계산해가면서 그런 기자회견을 강행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노 대통령은 또 "좋은 학교 나와 크게 성공한 분이 시골에 있는 별 볼 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을 줬다"는 발언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기자회견 약 1시간 뒤, '좋은 학교 나온'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은 한강에 투신했다. 이로 인해 탄핵을 반대하던 한나라당 소장파와 자민련도 탄핵 가결 대열에 합류하는 등 여론이 급격히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다.

노 대통령 탄핵안 가결은, '이 날의 기자회견'이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 역풍(逆風)을 두려워하던 야당 측은 회견으로 인해 여론이 나빠짐에 따라 용기를 얻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7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법적 절차에 따를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또 "탄핵안 가결 이후에는 헌법재판소의 결정까지 지켜보겠다"면서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혹은 퇴진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에는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학교 교양대학원 정치학 교수는 "헌재의 판결까지 담담하게 기다리겠다는 발언으로 미루어보아 현 상황에 대한 포기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의 지난 1차, 2차, 3차 담화에서 일관되게 '공적인 일을 잘 해보려고 했다는 인식'이 드러나는 것을 보면, 국민들의 인식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 아니냐"며, "그렇기 때문에 설령 정치적으로는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헌재의 기각판결로 뒤집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런 기대 아래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청와대는 탄핵 가결 이후 박 대통령의 직무정지와 황교안 국무총리의 직무대행 체제를 가정해 노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사례를 참고하면서 총리실과의 업무 조율, 인력 운용, 각 수석실별 역할 등과 관련한 검토에도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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