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ECB, ‘비둘기’ 테이퍼링…QE 기간 연장·규모 축소

기사입력 : 2016년12월09일 00:55

최종수정 : 2016년12월09일 00:55

내년 4월 이후 자산매입 월 600억 유로로 축소
매입 가능 자산 2년 미만 만기·예치금리 아래로 확대
전문가 “여전히 완화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4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당초 3월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자산매입 프로그램 시행 기간은 연장하고 매입 대상도 확대하면서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했다.

ECB는 8일(현지시각) 현재 3월 말 종료 예정인 자산매입프로그램(QE, 양적완화)을 내년 12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만 자산매입 규모는 오는 4월 이후 현재 800억 유로에서 600억 유로로 줄어든다. 기준금리는 제로(0)로 유지됐으며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0.40%, 한계대출금리는 0.20%로 유지됐다.

앞서 금융시장은 ECB가 월 800억 유로의 자산매입이 내년 9월까지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같은 안이 통화정책회의에서 논의됐다고 전했다.

ECB는 자산매입 대상도 확대해 예금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가진 자산의 매입도 가능해졌다. ECB는 2년 미만의 만기를 가진 자산도 매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예금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가진 자산 매입은 선택할 수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자산매입 프로그램 시행 기간이 연장되고 대상도 확대됐지만 4월 이후 매입 규모가 줄면서 전문가들은 이를 ‘비둘기파적(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tapering)’이라고 평가했다. 드라기 총재는 필요 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기존의 입장도 유지했다.

ADM의 마크 오스트발트는 “여전히 추가 완화 쪽으로 치우친 것 같다”며 “전망이 덜 우호적으로 변하거나 금융여건이 일관된 인플레이션 경로와 부합하지 않을 경우 통화정책위원회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나 기간을 늘릴 것”이라는 ECB의 성명을 언급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블룸버그>

◆ “테이퍼링 논의 안 했다”지만…시장 “이것이 테이퍼링”

ECB는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지만 이것이 테이퍼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드라기 총재는 “테이퍼링은 자산매입 규모가 점진적으로 제로로 가는 과정”이라며 “그것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인 것 자체가 테이퍼링이라고 해석했다. 애버딘 자산운용의 패트릭 오도넬 펀드매니저는 “드라기 총재는 이것을 ‘테이퍼링’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이것이 테이퍼링”이라면서 “ECB는 자산매입 규모와 만기를 줄였으며 그것이 바로 테이퍼링이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총재가 자신있게 ‘테이퍼링’을 언급하지 못 한 것은 2019년까지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CB는 2%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두고 있다. 

이날 ECB는 올해와 내년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유지했고 2018년 성장률 예상치는 1.7%에서 1.6%로 낮아졌다. 인플레이션율 예상치는 올해 0.2%로 유지했으며 내년 전망치는 1.2%에서 1.3%로 올렸다. 2018년 전망치는 1.6%에서 1.5%로 낮아졌고 2019년 물가는 1.7%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성장 전망의 위험은 하방으로 치우쳐 있다”며 “아직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상승한다는 조짐이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 이탈리아의 개헌 부결이 유로존에 미칠 영향에 대해 드라기 총재는 “이 3가지 이벤트는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브렉시트와 미국의 새 정부가 미칠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진전된다”고 설명했다.

상승하던 유로화는 기자회견에서 드라기 총재가 완화적 입장을 견지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57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 하락한 1.064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3.6bp(1bp=0.01%포인트) 오른 0.391%를 기록하고 있다.

ING의 카스텐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결정은 자산매입을 중단하거나 줄이려는 ECB 매파의 압력과의 절충안으로 보인다”며 “이것이 지혜로운 결정이었는지, 2013년의 연방준비제도(Fed)처럼 테이퍼 탠트럼을 유발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