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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 청문회②] 朴대통령 혼밥 후 올림머리, 나머지 시간은 서면보고?

기사입력 : 2016년12월13일 15:29

최종수정 : 2016년12월13일 16:25

[세월호 7시간 청문회] 국민이 가장 많은 의문을 품고 있는 부분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부분이다. 청와대는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둘러싸고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지만 속시원히 밝혀진 것은 없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2차 청문회'에 참석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참사 7시간에 대해 질문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는 각종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다"고 말하는 대신, 뒤늦게 "그건 사실이 아니다"란 식으로 해명만 늘어놓았다.

청와대 해명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은 단원고 학생이 첫 신고를 한 오전 8시52분에서 약 1시간이 지난 오전 10시경 국가안보실로부터 세월호 관련 첫 '서면보고'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15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첫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오전 10시40분경 박 대통령은 정무수석실로부터 70명이, 안보실로부터는 106명이 구조됐다는 보고만 받고, 별도의 지시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낮 12시경 박 대통령은 평소처럼 관저에서 TV를 보며 혼자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5시15분 박 대통령은 약 7시간 만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학생들이 다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는 상황 파악이 채 되지 않은 말로 국민들을 의아하게 했다.

이를 종합하면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14일 열리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는 박 대통령의 7시간과 관련해 가장 많은 의혹이 제기되는 '성형 등 미용시술'에 대해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창석(서울대병원장)·이병석(연세세브란스병원장) 전 대통령 주치의와 김원호 전 청와대 의무실장, 신모·조모 전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 김상만·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 등 총 16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프로포폴이나 태반·백옥·마늘주사 투여 여부에 대해 부정하고 있지만, 진술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조 대위(현재 미 육군 의무학교 복무중)는 워싱턴 특파원단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상만 씨가 말한 정맥주사 처치를 인정했다. 하지만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의료법상 기밀누설 금지 조항'을 들어 피해갔다. 태반·백옥·마늘주사나 프로포폴 투여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유일하게 공식 인정한 '관저 출입자' 신 전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대위 전역·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근무 중)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날 "관저 부속실에만 들렀고 박 대통령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박 대통령에게 주사 처치를 한 적이 없으며 김씨를 본 적도 없다. 관저에서 진료에 참여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최순실씨 단골병원의 김영재 원장,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 등도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 출석을 통보받았다. 대통령의 행적과 의료 시술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5시15분 박 대통령이 약 7시간 만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공식 석상의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한 일로 최근 밝혀진 것이 또 하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를 연상케하는 박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 치장을 위해 수시간을 썼다는 것이다.

실제 정모 미용실 원장은 청와대의 호출을 받고 이날 오후 3시22분에 도착해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하고 1시간27분 뒤인 오후 4시50분경 청와대를 떠났다. 청와대는 그중 20분 동안만 머리를 만졌다고 하지만, 그 올림머리를 20분 안에 완성할 수 없다고 미용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정 원장 남편이 정치권에 얼굴을 내민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남편은 짧은 정치 경력에 비해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문화관광본부장 등 주요 당직을 꿰찼으며, 지난 20대 총선에 인천 동구·중구·옹진·강화군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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