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진 긴급소집...수익률 부진 질타, 내년 목표 '2%+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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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선엽 기자] "고객에게 중요한 것은 절대 수익률이다. 마이너스는 용납될 수 없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이 출범을 앞둔 미래에셋대우 합병법인 임원들을 불러 모아 올해 수익률 부진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두 회사가 고객에게 판매한 금융상품 중 상당수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판매사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신임 임원들에게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출범을 앞둔 미래에셋대우 합병법인 임원들에게, 고객 자산 수익률을 엄격하게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박 회장은 양사 임원들을 긴급 소집했다. 양사가 고객에게 판매한 총 100조원에 달하는 펀드, ELS, 랩(WRAP)어카운트 등 금융상품의 올해 수익률이 일부 마이너스인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대부분 벤치마크보다 좋은 성과를 내긴 했다"며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어찌됐건 최종 수익률이 중요한데 이게 마이너스면 안 된다고 박 회장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올해 국내 증시가 1900~2050 박스피에 머물고, 중소형주 주가가 부진하자 국내 비중이 높은 상당수의 금융상품 수익률이 저조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가 책임을 지고 운용하는 랩어카운트의 올해 수익률도 -0.8%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자산배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을 원하는 박 회장 입장에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성적표다.
게다가 미래에셋증권은 자회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대거 편입시켰기 때문에, 초라한 수익률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판매 수수료를 수익을 얻고 고객수익률을 관리하는 증권사로서는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에 박 회장이 개선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이 지난달 초 실시한 임원 인사도 고객 수익률 제고라는 목표를 기반으로 이뤄졌다는게 그룹 내부의 평가다. 이에 합병법인인 미래에셋대우는 내년 고객 목표 수익률을 '연 2%+α'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업계 관계자는 "일임형 랩어카운트가 한 때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시들해졌는데 글로벌 자산관리 리더를 내세우는 미래에셋이 절치부심한다고 하니 이 분야에서 어떤 마케팅과 성적을 보여줄지 업계가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9일 공식 출범하는 합병법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초 통합법인의 조직을 총 78개 본부 체제로 재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