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임종룡 위원장 "한진해운, 대규모 외과수술…지켜봐달라"

기사입력 : 2016년12월28일 12:52

최종수정 : 2016년12월28일 13:38

해운업 시황 불투명해 추가 지원 불가 판단
대우조선, 조직 슬림화하고 경쟁력 강화시키는 데 초점

[뉴스핌=송주오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에 대해 불투명한 해운업 시황을 이유로 들었다.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진해운의 경쟁력을 상실한 사업 구조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지난 27일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진해운은 엄청난 외과 수술에 비유할 수 있다"며 "오장육부를 개조하는 수술로 수술실에서 막 나왔는데 옛날 갈은 모습이 안나오느냐고 말하면 그건 구조조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2000년 해체된 대우그룹을 빗대어 대우조선과 대우인터내셔널이 정상화되는 데 7~8년 걸렸다고 언급했다. 그는 "구조조정이라는 것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한진해운의 열악한 재무상태도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현대상선은 올 3분기까지 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한진해운은 더 심각했다"며 "해운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

임 위원장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보유한 선박 155척 가운데 95척이 용선(빌려온 배)이었다. 최장 2029년까지 계약된 것으로 용선료 가격이 현 시세 대비 평균 80% 이상 높았다. 한진해운이 보유한 60척의 배 중 빚이 없는 배는 5척에 불과했다. 그 중 4척이 선령 10년 이상된 노후선박으로 최근 법원이 폐선가격을 처분했다. 나머지 배들의 묶인 빚만 2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임 위원장은 설명했다.

해운업의 불확실한 시황도 지원 결정을 머뭇거리게 했다. 임 위원장은 "많은 전문가들을 만났지만 해운업은 그저 선복 과잉상태라는 말만 들었다"며 "과잉선박이기 때문에 해운운임이 언제 나아질지라는 전망은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9년까지 4조6000억원의 자금 투입을 필요로 하는 한진해운에 선뜻 지원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현재 해운업은 해외 선사에 의한 치킨 게임이 진행중이다. 임 위원장은 "2M의 머스크와 MSC 두 회사가 나머지 회사를 쓸어버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언제 치킨게임 끝날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자체를 위해 어떤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살려야 한다는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에 대해서는 "얼라이언스 가입이 맞다"고 확언했다. 그는 "해운동맹 형태가 선복교환이든 선복공유든 어떠한 것이냐는 얼라이언스마다 다르다"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상선의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할당 선박이 늘어나고 항로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국내 여론을 의식했다면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물량을 얼마나 흡수할지는 내년 4, 5월까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조직을 축소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자구계획을 강도 높게 추진해 인원을 1만4000명에서 8000명으로 줄이고 도크도 30% 축소했다"며 "반면 특수선, 방산 부문, 대형 컨테이선 등 경쟁력을 보유한 부문은 유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인력은 건드리지 않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아울러 빅3를 빅2로 전환하는 체제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펼쳤다. 임 위원장은 "인위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제한 뒤 "3개 회사가 모두 구조조정 중인데 빅딜을 하면 두 회사 모두 망가트리게 된다"고 전망했다. 우선 대우조선을 정상화시키는 게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조선업 수주 시황은 2017년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2020년부터 적용돼 2~3년 전에 이에 맞춘 배를 주문할 것이란 분석이다.

가계부채 문제에 있어서는 자영업자 대출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임 위원장은 "자영업자 대출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개혁과 관련해서는 내년에 인터넷전문은행과 거래소 지주사 전환 관련법 개정의 통과를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