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브랜드 M&A 매각가, 역대 최대 규모
부채비율 대폭 낮춰..연말까지 200% 미만 목표
[뉴스핌=이에라 기자] 이랜드그룹이 티니위니 매각을 최종 확정했다.
이랜드는 25일 중국 브이그라스(V-GRASS)에 티니위니 매각이 최종적으로 확정됐다며 오는 2월 20일 매각 대금 지급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각가는 국내 패션 브랜드 중 역대 최대규모인 51억3000만위안 (한화 약 8770억원)이다. 티니위니의 순자산 장부가액은 1200억원 규모로 이번 매각을 통해 이랜드가 벌어들인 차익만 해도 7500억 수준이다.
이랜드는 매각 금액의 10%를 신설 티니위니 법인에 투자해 지분 참여하고, 이외 금액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랜드가 가진 10% 지분은 브이그라스와의 안정된 협력 관계를 고려해 3년 간 유지하기로 했다.
티니위니는 지난 2004년 중국 시장 첫 진출한 이후, 중국에서 성공적인 캐릭터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
이랜드 고위 관계자는 “티니위니에 대한 중국 의념법인의 공통비 배분기준 등 여러 쟁점사항에 대해 치열한 협상이 이어졌다”며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에 티니위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면, 브이그라스는 티니위니를 명실공히 글로벌 브랜드로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아래 딜 클로징을 최종적으로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중국 브이그라스도 매각 협상이 일부 늦어지면서 전통적 매출 호황인 겨울 매출을 못 올린 것을 만회하기 위해 입금 시기를 서둘러 앞당기기로 했다.
브이그라스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어 신설법인의 지분취득을 결의햇다. 주요자산 양수를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2월 10일에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브이그라스, 상하이 허위, 항주진투 등 3개 회사가 투자한 ‘난징 진위거 패션산업투자 합자기업’을 설립, 티니위니 법인의 지분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티니위니 상표권과 사업권을 가진 신설법인의 지분 90%는 매수자인 브이그라스, 나머지 10%는 이랜드 중국 여성복 법인인 의념법인이 보유하게 된다.
이랜드가 10% 지분을 유지하는 이유는 매각 이후에도 양사가 생산 및 영업에서 지속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대금 유입으로 1분기 부채비율을 24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이랜드는 3개 부동산 매각(서울 홍대역 및 합정역 부지, 마곡 상가 부지)을 통해 2500억의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 1분기 중 2000억, 상반기까지는 누적 5000억의 추가 부동산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를 상반기 내 마무리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 재무구조 개선 진행과 동시에 사업적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비수익 자산(매장, 브랜드)과 비활성부동산 등을 과감하게 정리해 차입금을 줄이고, 양적 성장 보다는 강점에 맞춘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성공경험을 이식해 중국에서도 패션과 유통의 양대 사업 축을 중심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유통은 최소한의 리뉴얼 비용으로 유통점 오픈 확산 속도를 높여 제 2의 성장 엔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티니위니 매장 <사진=이랜드 제공>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