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 투자자 10명 중 7명 손실...대부분 개인들
[뉴스핌=정탁윤 기자] 설 연휴 이후 주요 대선 후보들의 발걸음이 한결 빨라질 전망이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3월 13일 이전에 선고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르면 4월말, 5월초 '벚꽃 대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주요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변동과 함께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단순히 소문에 의한 추종매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금융당국도 현재 '정치테마주 특별조사반'을 꾸려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집중 단속중이다.
28일 한국거래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식시장내 대선후보 테마주는 각 후보별 10~20여개 종목에 달한다. 지지율 1위인 문재인 후보의 경우 우리들제약과 우리들휴브레인, 고려산업, 대성파인텍 등이 테마주로 엮였다. 주로 문 후보의 고향이나 학교, 참여정부 시절 인연과 관련된 종목들이다.
지지율 2위인 반기문 후보 관련 종목은 성문전자, 씨씨에스, 큐로홀딩스, 지엔코 등이다. 역시 반 후보의 고향이나 학교, UN과 관련 있어 보이는 업체들은 반기문 테마로 묶여 있다.
이재명 후보 관련 종목은 정다운, 에이텍, 토탈소프트, 성지건설 등이다. 안철수 후보는 과거 대표로 재직했던 안랩을 비롯, 써니전자, 우성사료, 솔고바이오 등이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안희정 테마주의 경우 본사가 충남에 있거나 참여정부 시절 안 지사와의 인연이 있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유승민 테마주는 주로 유 후보의 위스콘신대학 동문으로 엮인 종목들이다.<표 참고>
이 외에도 각종 주식 관련 사이트나 인터넷 주식카페에는 하루에도 수십건의 대선후보 테마주 관련 글들이 올라온다. 지난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막판 다크호스로 등장할 후보가 있을 지에도 투자자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정치인 테마주의 경우 70%는 손실을 봤다는 조사도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9월~11월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정치 테마주 16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투자자의 97%가 개인 투자자였고 정치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10명 중 7명이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테마주에 집중 투자하는 계좌에 대해서는 매매양태를 정밀 분석해 시장질서 교란행위 규제가 적극 적용될 수 있도록 금융감독당국과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치테마주에 대한 불공정 거래 집중 감시 및 신속한 심리를 통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