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영업익 연속 하락
KT·LGU+ 유무선 고른 성장 덕에 성장 거듭
[뉴스핌=심지혜 기자]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든 이통3사 희비가 엇갈렸다. 시장 1위인 SK텔레콤이 자회사에 발목이 잡혀 주춤한 사이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KT는 2년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 SK텔레콤 울고, KT·LG유플러스 웃어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5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반면 KT는 같은 기간 11% 증가한 1조4440억원, LG유플러스는 18% 증가한 746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텔레콤의 실적 부진 이유는 자회사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829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성장했으나 SK플래닛의 제반 비용 증가 등의 영향이 컸던 탓에 연결 기준으로는 되려 떨어졌다. 지난해 SK플래닛 영업적자는 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자회사에 따른 실적 하락은 지난해뿐이 아니다. 2013년 이후부터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지속 떨어지는 추세다.
이와 달리 LG유플러스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7000억원대를 돌파했으며 KT는 2년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성장 중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와 KT의 영업이익은 7465억원과 1조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11% 증가했다.
이는 모두 유무선 부문 사업의 성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와 KT 모두 전년 대비 무선 매출이 각각 2.1% 0.6%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IPTV,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같은 기간 23%, 6%씩 늘었으며 KT는 초고속인터넷에서 11% 성장했다.
◆ 올해 화두는 AI·IoT
올해는 이통3사 모두 신사업 중심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분야가 핵심이다.
앞서 신사업 부문에 3년간 5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SK텔레콤은 올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기 '누구(NUGU)'에 이어 AI관련 플랫폼을 기반으로 IoT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최근 출시한 AI 셋톱박스 '기가지니'와 함께 에너지, 보안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또 인증, 결재, IoT 등의 사업은 보다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연내 홈IoT 100만 가입 가구 확보와 함께 사물인터넷 전국망(NB-IoT)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AI 사업은 경쟁사 보다 늦은 만큼 앞선 사업자들과의 관계를 확장해 나가는 한편, IoT·IPTV 등에 AI 기능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 출시도 구상 중이다.
이통3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SK텔레콤 17조8000억원, KT 22조원, LG유플러스 9조3000억원이다. 설비투자(CAPEX) 게획은 각각 2조원, 2조4000억원, 1조3500억원이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